산둥 타이산은 지난 1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규탄 성명을 냈고, ‘전두환 사진’으로 도발한 관중에 대한 홈경기 영구 관람 금지령을 내렸다. 산둥구단은 광주FC에도 사과 성명을 발송했다. 산둥 측은 “광주 구단과 광주 팬들에게 입힌 상처에 대해 깊은 유감과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사과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지난 11일 경기에서 보여준 중국 일부 팬들의 행위는 경악스러울 정도다. 당시 일부 관중이 전두환 사진과 북한 김일성, 김정은의 사진 등을 꺼내들었다가 현지 경비에게 제지당했다. 전 씨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부 정권의 유혈 진압을 지시, 수많은 광주시민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아픈 사건 중 하나이며 광주 시민에게는 잊을 수 없는 역사적 상처로 남아 있다. 김일성과 김정은 사진도 마찬가지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켰고,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를 만든 독재자들이다. 이런 역사적 관계를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응원 방식이 아니라 광주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는 악의적 조롱 행위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광주FC의 강력한 대응은 정당하다. AFC와 국제 축구계도 이번 사건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스포츠는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 되며 역사적 사건을 악용한 조롱과 비하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AFC와 국제 축구계는 반드시 산둥 타이산 팬들의 도발에 상응하는 강력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 엄격한 조치를 통해 향후 국제 경기에서 이러한 비열한 도발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