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산강 수질개선 '유량 확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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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산강 수질개선 '유량 확보' 중요하다
유량확보 위해 기관 협업해야
  • 입력 : 2025. 03.12(수) 17:21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이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질 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2024년 영산강의 수질이 하천 수질 등급 지표인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 볼 때 최근 11년 중 가장 개선된 상태라고 밝혔다.

영산강 수계를 대표하는 6개 지점의 2024년 BOD 평균 농도가 2.3mg/L로 나타나 과거 10년(2014년~2023년) 평균 3.5mg/L와 비교해 대폭적인 개선 추세(34% 개선)를 보였다. 영산강청은 수질 개선 요인으로 안정적인 유량을 꼽았다. 이는 2024년 강수량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지 않고 연중 고르게 유지되면서 영산강 수질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광주시 월별 강수량의 표준편차는 65%로, 강수량이 더 많았던 2023년도(210%)와, 비슷한 강수량을 기록했던 2021년도(97%) 보다도 낮았다. 영산강청은 안정적 유량과 하수시설 개선·오염원 관리가 수질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영산강 수질 개선은 광주·전남이 함께 고민할 중차대한 문제다. 광주시는 영산강을 활용한 Y프로젝트(영산강·황룡강의 ‘Y’자 모양 합류지역 형상화)를 위해 ‘수질개선’을 방점으로 뒀다. 전남도도 올해 영산강 수질 개선에 1733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지자체의 수질개선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수 십년 넘게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한계도 크다. 영산강청의 이번 분석은 사실상 수질개선의 핵심이 ‘안정적인 유량’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산강은 농업용수 확보 차원에서 4대댐, 보(승촌보, 죽산보)가 존재한다. 사실 농업용수는 갈수기인 영농철에 집중된다. 결국 1년 내내 물을 가둬 영농철에만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영산강의 수질개선이 지속가능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오염물 유입을 차단하고 연중 고룬 유량 확보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영산강청의 이번 분석을 계기로 영산강 관리 당국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유량 확보를 위한 긴밀한 논의가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