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인 데뷔전’ 광주FC 박인혁 “박수받는 선수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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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돋보인 데뷔전’ 광주FC 박인혁 “박수받는 선수 거듭날 것”
프로 11년 차에 첫 1부 경험
지난 15일 개막전 선발 투입
수원FC에 네 차례 슈팅 시도
팀은 무득점 무승부 아쉬움
올해 38경기 모두 출장 목표
  • 입력 : 2025. 02.16(일) 16:10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박인혁이 지난 1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홈경기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성인 무대 11년 차에 처음 1부리그를 누비게 된 박인혁이 데뷔전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번뜩이는 움직임에도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는 실패하며 광주FC가 무득점 무승부에 그친 만큼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박인혁은 지난 1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 후반 33분 황재환과 교체되며 79분을 소화한 그는 팀 내 최다인 네 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박인혁은 이날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갖고 “1부리그라는 점을 신경 쓰고 뛰지는 않았다”면서도 “자신감을 얻는 경기였다. 축구는 결국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희대 2학년 재학 중이던 2015년 독일 2부리그인 2. 분데스리가 TSG 1899 호펜하임에 입단하며 성인 무대에 입성한 그는 FSV 프랑크푸르트와 FC 코페르, FK 보이보디나, 대전시티즌-대전하나시티즌, 전남드래곤즈 등을 거쳐 프로 11년 차를 맞았지만 1부리그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인혁은 “K리그1이라고 해서 더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면서도 “경기를 뛰면서 체력적으로 더 올라와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박인혁이 개막전에서 선발로 투입될 수 있었던 데는 뼈를 깎는 노력이 뒷받침됐다. 이흥실 감독과 황선홍 감독, 이민성 감독 등 여러 지도자 아래에서 굳어졌던 게으른 천재, 트러블 메이커 등 부정적인 인식을 뒤집기 위해 이정효 감독 지도 아래에서 완전히 새로운 선수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그는 “이정효 감독님께서 축구를 잘해야 한다는 말씀은 하지 않으신다. 제가 가진 안 좋은 습관들에 대해 항상 말씀하신다”며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경기 외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모습들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운 좋게 개막전 선발이라는 기회가 왔다. 더 보완해야 더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FC 박인혁이 지난 1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홈경기에서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새로운 선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 역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베테랑이지만 1부리그는 처음인 만큼 신인의 자세를 취하겠다는 다짐이다.

박인혁은 “저는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낮은 자세로 배우려고 한다”며 “팀으로서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 동료들이 잘 도와주고 있어서 잘 따라가고 있고,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많이 들으려 한다”고 밝혔다.

박인혁은 전반 4분 이민기가 전진 투입한 공을 뒤꿈치로 돌려놓는 센스를 선보였고, 이 패스는 문민서의 일대일 기회까지 연결됐다. 이어 전반 35분에는 우측면 어려운 각도에서 과감하게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이정효 감독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그는 “뒷 공간을 창출해서 빠져 다니거나 일대일 돌파를 좋아한다. 이런 장면이 더 많이 나올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며 “개막전이고 K리그1 데뷔전이기 때문에 제게는 특별한 경기였다. 더 열심히 뛰었고 골도 넣고 싶었는데 마무리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복기했다.

박인혁의 말대로 광주FC가 주도권을 쥐었음에도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박인혁은 후반 3분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벽에 막혔고, 후반 21분에는 상대 실책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으나 다시 수비벽에 막히며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는 “확실한 기회를 놓친 부분에 대한 죄송함과 책임감이 있다. 팀에 60% 정도 더 녹아든 것 같은데 더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공격포인트를 목표로 얘기를 많이 했는데 올해는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 선발이든 교체든 38경기를 모두 출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