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 오후성이 1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 FC와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최종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리고 있다. 광주FC 제공 |
광주FC는 1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 FC와 2024-202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최종전(8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광주FC는 리그 스테이지 4승 2무 2패(승점 14)를 기록하며 동아시아 4위를 유지했고, 최소 5위를 확보했다. 또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승 1무, 대체 구장인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1승을 기록하며 안방에서 무패 행진을 완성했다.
이정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체력 안배와 부상 방지를 강조했던 만큼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오후성과 신창무가 최전방에 섰고 황재환과 박태준, 강희수, 자시르 아사니가 허리를 이뤘다. 권성윤과 조성권, 안영규, 김진호가 포백을 구축했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광주FC는 경기 초반부터 부리람 유나이티드 FC의 기세에 크게 고전했다. 전반 12분 수파낫 무에안타가 우측면에서 밀어준 공을 마틴 보아케가 흘려준 뒤 길례르미 비솔리가 가볍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16분에는 길례르미 비솔리의 슈팅이 골포스트 왼쪽으로 살짝 흘러나가며 한숨을 돌렸고, 1분 뒤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길례르미 비솔리가 머리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김경민 골키퍼의 품으로 향했다.
광주FC는 크게 고전하는 가운데 부상 변수까지 발생했다. 전반 21분 황재환이 허벅지 부상을 입으며 경기장을 빠져나왔고, 3분 뒤 교체 투입된 박인혁이 첫 슈팅을 기록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결국 광주FC는 추가 실점했다. 전반 34분 길례르미 비솔리의 전진 패스를 받은 마틴 보아케가 넘어지며 슈팅을 시도했고,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0-2가 된 채 전반을 마쳤다.
이정효 감독은 하프타임에 이스나이루 헤이스와 이민기를 투입하고 강희수와 권성윤을 불러들이며 동점 의지를 피력했다. 후반 5분에는 김진호가 상대 역습 상황에서 위기와 경고를 맞바꾸며 투지를 보였다.
광주FC는 차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16분 이스나이루 헤이스의 먼 거리 슈팅은 원 바운드로 닐 에더리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1분 뒤 자시르 아사니가 우측면에서 치고 들어가며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 태클에 저지 당했다.
후반 중반 광주FC의 의지가 결실을 맺었다. 후반 22분 박인혁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몸싸움을 이겨내며 밀어준 공을 오후성이 침착하게 때려 넣으며 만회골에 성공했고, 6분 뒤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오후성의 세컨볼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되며 동점골이 돼 2-2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정효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추운 날씨에도 직관하러 오신 팬들께 미안하다는 말도 못 할 정도로 부끄럽다”며 “두 골을 내주고 두 골을 넣었다고 오후성 선수가 세리머니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화가 났다. 빨리 공 가지고 가서 역전시킬 생각이 없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남겼다.
이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고 자신 있게 준비했던 대로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며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께 다시 한번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FC는 16강 대진은 18일 오후 9시 킥오프한 조호르 다룰 탁짐 FC와 포항스틸러스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조호르 다룰 탁짐 FC가 무승부 또는 패배할 경우 19일 오후 7시 열리는 울산HDFC와 산둥 타이산의 맞대결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