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령인구 확보 없인 지방소멸 못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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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학령인구 확보 없인 지방소멸 못막는다
광주, 초등 입학생 1만명 붕괴
  • 입력 : 2025. 02.04(화) 17:17
심각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올해 광주·전남 초등학교 진학 예정자가 1만명 선 붕괴에 서 있다. 광주는 첫 1만명 밑으로 내려갔고, 전남도 1만명을 겨우 채운 상황이다. 입학생을 받지 못하는 학교들도 속출하고 있다.

4일 광주시교육청·전남도교육청의 2023~2025학년도 초등학교 학급 배정 현황에 따르면 광주의 올해 초교 입학생은 9969명이다. 광주 초등 신입생은 2023학년도 1만2538명, 2024학년도 1만1392명으로 감소했다. 전남 지역 초교 진학 예정 아동 역시 1만108명으로 지난해 1만1155명보다 1047명이 줄었다. 광주·전남 초교 입학생들이 매년 1000명 이상씩 줄고 있는 상황이다. 입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광주지역 전체 초교 155개교 중 올해 신입생 수가 15명에 미치지 못한 초등학교도 17개교에 달했다. 도내 458개 초교 가운데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본교 20곳과 분교 12곳이다. 특히 도내 22개 시·군 중 신입생 수가 100명에 미치지 못한 곳은 4곳에 달한다. 구례 67명·곡성 73명·신안 75명·함평 93명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재앙에 가깝다. 저출산으로 시작된 인구감소가 초교를 넘어 중·고교와 지역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학생 수가 계속해서 줄게 되면 교원 감축을 시작으로 지역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학교 통폐합, 인구 유출, 지역 황폐화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실력 광주·전남’을 외칠만한 인재 육성 마저 사라질 경우 지역 경쟁력은 커녕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학령인구 감소는 저출산·고령화와 청년층의 지역 유출 여파가 주원인이다. 저출산이 지자체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출산정책과 학령인구 유입을 이끌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최우선으로 지역소멸 위기극복에 나서야 한다. 시골의 아이낳기 어려운 환경과 도시와 교육격차 문제, 지역의 양질의 일자리 제공 등 복합적인 정책을 쏟아붓지 않는다면 지역소멸은 ‘예정된 미래’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