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10월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에 조성된 정율성 흉상이 훼손돼 있는 모습. 독자 제공 |
3일 광주 남부경찰 등에 따르면 보수계 전도사로 알려진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A(57)씨는 지난 2023년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A씨는 지난 2023년 10월1일과 같은 달 14일 두차례에 걸쳐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 거리에 세워진 정율성 흉상을 파손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당시 정율성 흉상의 목 부근에 밧줄을 묶고 2.5톤 승합차에 연결해 끌어가는 방식으로 흉상을 떨어뜨려 훼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광주시에 정율성 기념사업 철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렇게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 동상을 다시 세우는 사람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율성 흉상은 지난 2009년 광주 남구와 중국의 우호교류·기념사업 차원에서 세워졌으나, 그의 과거 이력이 재조명되며 이념 논쟁에 휩싸이면서 보수 단체 등으로부터 철거 요구를 받은 바 있다.
현재 A씨는 지난해 12월19일 서울서부지법 난동 현장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면 같이 싸워라” 등의 발언을 하며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법원 난입·폭력사태를 선동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