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림의 공익 가치 시·도민 스스로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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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산림의 공익 가치 시·도민 스스로 지켜야
산불, 진화보다 예방이 최선
  • 입력 : 2025. 02.03(월) 17:22
광주시와 전남도가 오는 5월 15일까지를 ‘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지정하고 산불에 총력 대응키로 했다. 산불의 80%가 봄철에 집중된 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다. 산림은 우리에게 소중한 환경을 제공해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 산불이 발생하면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온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5667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 4만37㏊와 주택·건축물 등에 많은 피해를 입었다. 여의도 전체 면적 290㏊의 138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발생한 산불도 567건에 이른다. 광주·전남지역 산불도 최근 10년간 연평균 40여건, 피해 면적 또한 110㏊에 이른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데다, 화재에 취약한 소나무가 산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주·전남으로서는 산불조심 기간인 지금이 산불의 위험이 가장 큰 계절이다.

산불이 주는 피해는 엄청나다. 산림이 파괴되면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고 토양의 영양물질이 소실되면서 홍수피해가 증가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기후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높다. 목재, 가축, 임산물 소득 등 경제적 손실과 함께 관광객 감소와 대기 중 연무농도에 따른 사회적 손실도 크다. 산불이 대부분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로 일어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산불 원인 가운데 입산자에 의한 실화 32.9%, 쓰레기소각 12.6%, 논·밭두렁 소각 11.9%로 전체 산불의 절반이 넘는 원인이 사람에 의한 실화나 소각행위로 나타났다.

산불은 평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산림청과 소방서, 자치단체가 아무리 완벽한 비상대비체제를 갖추더라도 시·도민 스스로가 경계하고 관심을 쏟지 않는다면 산불은 피할 수 없다. 모든 재해가 그렇지만 산불도 진화보다는 예방이 최우선이다. 산림은 우리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에서 피땀으로 이룩한 소중한 자산이다. 화폐로 가늠할 수 없는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시·도민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