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회사법인 지다움 황영미대표는 120평 규모의 공장에서 연 매출 10억원을 올리고 있다. 현재 지다움은 20종 이상의 다양한 김치를 생산하며 개인 손님과 대량 납품 고객을 확보했다. 농업회사법인 지다움 제공. |
농업회사법인 지다움 황영미(48)대표는 김치로 전라도의 전통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열정으로 가득하다. 나주에서 자란 그는 외할머니와 어머니에게서 전수받은 뛰어난 김치 솜씨를 기반으로 김치 사업을 시작했다.
22년 전, 단 9.917㎡(3평)의 작은 김치 가게에서 출발했던 그는 현재 396.7㎡(120평) 규모의 공장에서 연 매출 1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처음엔 1㎏당 8000원의 가격으로 고품질 김치를 판매했지만, 꾸준히 노력한 결과 현재는 1만5000원에 이르는 고급 김치로 시장에서 자리 잡았다. 특히 그의 김치는 100% 국산 재료만 사용해 차별화를 꾀하며, 기업 납품부터 네이버 쇼핑 하루 판매량 1톤까지 안정적인 유통망을 구축했다.
김치 맛의 비결은 직접 담근 젓갈과 나주농가의 태양초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것에 있다. 전통의 깊은 맛을 살리기 위해 위생적인 공정과 철저한 품질 관리(HACCP 인증)를 고집한다. 이렇게 만든 김치가 국회의사당 전시회와 농촌진흥청장상 수상 등 여러 행사에서 인정받았다.
황 대표는 단순히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20여 년 전부터 까리타스 사회복지회관과 함께 노인 두 가정에 밑반찬을 제공했으며, 김장 봉사와 취약계층 지원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또 지역 봉사단체인 라이온스 활동과 파랑새 봉사단을 통해 이화영아원 아이들을 돌보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그의 독특한 마케팅 방식은 ‘노래로 김치 홍보하기’였다. 사업 초기 당시 기반이 부족했던 그는 마을에서 열리는 작은 행사라도 놓치지 않고 찾아갔다. 행사장에서 그는 마이크를 잡고 직접 노래를 부르며 “아이들이 먹는 김치는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고 외쳤다. 진심 어린 메시지와 함께 부르는 그의 노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자연스럽게 매출로도 이어졌다.
손님들이 김치를 선물하고 가족들에게 칭찬받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황 대표. 현재 지다움은 20종 이상의 다양한 김치를 생산하며 개인 손님과 대량 납품 고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황 대표는 “김치는 단순한 반찬이 아닌 우리의 문화이자 건강식품”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