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김치, 한국의 맛과 문화 담긴 K-푸드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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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남도 김치, 한국의 맛과 문화 담긴 K-푸드의 중심
●세월이 빚어 낸 전남 발효식품의 게미진 맛 <8> 김치
발효음식 백미 김치, 종류만 200여 가지
갓김치·굴김치 등 지역별 감칠 맛 자랑
깊은 풍미 간직한 건강식품 세계인 매료
  • 입력 : 2024. 11.25(월) 17:56
  • 최동환·송민섭 기자
남도 김치는 전남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전통적인 조리법이 어우러져 지역마다 독특한 개성과 맛을 자랑한다. 남도 알타리 김치. 농업회사법인 지다움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발효 음식은 김치다. 그 중에서도 남도 김치는 특별한 맛과 독창성으로 단연 독보적이다. 남도 김치는 전남의 청정 자연에서 나는 우수한 식재료와 전통적인 조리법이 어우러져 지역마다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순천의 갓김치, 여수의 굴김치, 나주의 배추김치, 강진의 톳김치 등 남도는 지역별 특산물을 활용해 김치를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다양성은 남도 김치가 단순한 반찬을 넘어, 문화적 유산으로 인정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순천은 갓김치로 유명하다. 순천만 갯벌과 인근 지역은 갓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며, 이곳에서 생산된 갓은 짙은 향과 아삭한 식감으로 다른 지역의 갓과 차별화된다. 순천의 갓김치는 갓 특유의 알싸한 맛과 매콤한 양념이 조화를 이루며, 발효가 진행될수록 감칠맛이 깊어진다. 갓김치는 남도의 전통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 반찬일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독특한 매력을 지닌 음식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수는 풍부한 해산물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곳의 굴김치는 남도 김치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여수에서 채취된 신선한 굴은 김치에 깊은 감칠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더한다. 특히 겨울철 제철 굴을 사용해 만든 굴김치는 남도 특유의 해산물 풍미를 한층 극대화한다. 굴김치는 젓갈과 배추, 굴이 어우러져 발효되면서 고소하면서도 풍부한 맛을 내 남도의 바다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여수 굴김치는 남도 김치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손꼽힌다.

나주는 배추 생산지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나주의 비옥한 토양과 적절한 기후에서 자란 배추는 잎이 두껍고 달콤하며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파 김치. 농업회사법인 지다움 제공
 나주는 배추 생산지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나주의 비옥한 토양과 적절한 기후에서 자란 배추는 잎이 두껍고 달콤하며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나주에서 만들어지는 배추김치는 배추 본연의 단맛을 살리면서도 양념과의 균형이 완벽하다. 이 지역의 김치는 오래도록 숙성해도 맛이 유지되며, 부드럽고 깊은 풍미가 특징이다. 나주의 배추김치는 남도 김치의 대중적인 인기를 이끌며, 전국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강진은 전통적인 제조 방식이 잘 보존된 곳으로, 톳을 활용한 톳김치가 지역 특산물로 자리 잡고 있다. 강진의 톳김치는 바다에서 나는 신선한 톳을 활용해 특유의 바다 향과 아삭한 식감을 더한다. 이곳의 김치는 젓갈과 톳이 어우러져 발효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톳김치는 다른 김치에 비해 섬유질과 칼슘이 풍부해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주목받고 있다.

 남도 김치는 단순히 맛에서 끝나지 않는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산균은 장 건강을 돕고, 다양한 젓갈과 해산물이 첨가되어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또한 갓, 배추, 무와 같은 신선한 채소들이 김치의 주재료로 사용되며, 항산화 효과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이유로 남도 김치는 전통 음식일 뿐 아니라 건강식으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남도김치는 한식의 세계화 바람과 함께 독특한 맛과 품질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배추김치. 농업회사법인 지다움 제공.
 전남은 김치에 빠져서는 안될 마늘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남도종 마늘은 겨울철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되는 난지형 마늘 품종이다. 전남은 전국(2만4700㏊)의 16%인 4061㏊를 재배하는 주산지다. 전남산 마늘은 향과 맛이 강해 김치의 풍미를 살리고 아삭함을 오래 유지해주는 효과가 타 품종보다 탁월하다. 알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높아 김장김치 부재료로 안성맞춤이다. 또한 다량 함유된 알리신 성분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고, 소화를 촉진하며 강한 살균·향균 작용으로 면역력 증진,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 남도 김치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식의 세계화 바람과 함께 남도 김치의 독특한 맛과 품질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순천의 갓김치는 국제적인 한식 행사에서 소개돼 외국인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으며, 여수의 굴김치는 고급 레스토랑의 한식 메뉴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나주의 배추김치는 대량 생산을 통해 수출되며, 남도의 김치가 글로벌 미식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남도 김치는 자연의 선물과 사람의 지혜가 결합된 결과물이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전통적인 제조 방식과 남도 사람들의 정성이 어우러져 탄생한 남도 김치는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대변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정광현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천년의 맛 남도김치의 게미지고 감칠맛나는 비결은 남도종 마늘의 매운 맛이 원천”이라며 “올해 김치를 담글 땐 김치와 찰떡궁합인 남도종 마늘을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취재는 전라남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최동환·송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