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학이 공동 작성한 통합의대 기본 계획서에는 대학 설립 취지와 교육 방향, 의대 규모 등이 반영됐다. 전남도의 정부 추천에 따라 목포대와 순천대는 전남 통합대 국립의대 명의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오는 29일까지 예비인증을 신청하고, 올해 12월 말까지 교육부에는 대학 통합 신청서를 각각 제출할 예정이다. 거점 국립대인 국립 목포대와 국립 순천대가 그동안의 갈등을 접고 대학 간 통합을 통한 ‘통합대학교 국립 의대 추진’이라는 대승적 합의를 이뤄낸 지 일주일 만이다. 국립의대 설립이 속도를 내면서 ‘30년 숙원’ 해결에 성큼 다가서는 분위기다. 올해 3월, 정부에서 대통령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 추진’을 발표하며서 전남 의대 설립의 길이 열렸다.
현재 의대 정원은 거점 국립대 의대와 비슷한 200명 규모다. 전남도는 통합대학으로 의대 개교를 추진한다는 게 목표이며, 양 캠퍼스 모두 의대 관련 교육을 운영하고 동부와 서부 두 곳에 병원을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의대 신설이 확정되더라도 통합 대학의 본부를 어디로 가져갈 지, 의대 캠퍼스 운영 방식을 두고도 대학은 물론 지역 간 합의도 과제로 남았다. 의대 유치를 전제로 대학 간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각 캠퍼스에 의대를 두는 것 역시 전례가 없다. 정부가 전남도와 두 대학의 결정을 어디까지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의료계와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정부로서는 전남 의대신설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전남도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전남에 의대신설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유일한 길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180만 전남도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이 달려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