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
민주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녹취 파일 5개를 공개했다.
명씨가 국민의힘 서초갑 경선 이틀 전 조 의원에게 유리한 책임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가, ‘문제가 된다’는 당 측 전화를 받은 뒤 조사를 중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란 게 민주당 설명이다.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2월 초 김영선 전 국회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씨와 한 통화에서 “설문지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며 “만약 결선투표를 가면 조은희하고 이혜훈, 그렇게 했을 때 누굴 지지하느냐고 문항을 하나 더 집어넣어라”고 했다.
명씨는 “나중에 문제 없겠냐”며 “그건 나중에 만들면 되잖아 문제가 되면. 후보한테 쓰라고 하면 되지. 조은희인데. 그럼 문제가 없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명씨는 다른 녹취에선 “당에서 전화가 와서 ‘여론조사를 돌리냐’(고 했다.) 나중에 문제가 된다고 전화가 왔더라”며 “오늘 것만 정리하면 된다”고 했다. 강씨는 명씨에게 “로데이터(가공 전 자료)를 텔레그램으로 드렸다. 확인해달라”고 했다.
명씨가 2022년 6월 지인과 나눈 대화에서 조 의원이 자신을 ‘영남 황태자’라고 부른다며 과시하는 내용도 공개됐다.
명씨는 “아까 조은희 전화가 왔더라고”라며 “‘저 조은희도 만들어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까 이제 우리 명 대표님은 영남의 황태자이십니다’(라고 조 의원이 말했다)”고 했다. 명씨는 “그래서 ‘대통령 내외분께서 해주신 것이지 제가 한 게 아니고’(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조은희가 사진을 보냈더라 의총에서. 김영선 대표를 조금 멀게 찍은 것 있잖아”라고 말한 명 씨 육성이 함께 공개됐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