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매출 79조·영업익 9.1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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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삼성전자, 3분기 매출 79조·영업익 9.1조원
매출 '최대' 올렸지만 시장 기대치 못 미쳐
반도체 수장 전영현, 이례적 사과 메시지
  • 입력 : 2024. 10.08(화) 09:38
  • 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8일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66% 증가,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21%,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매출의 경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실적 전망치 평균)인 매출 80조9000억원, 영업이익 10조77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 공시 직후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내고 "DS(반도체)는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며 "DX(디바이스경험) 사업부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SDC(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일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DS와 관련해 "메모리 사업은 서버·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견조함에도 불구,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구형·Legacy) 제품 공급 증가 영향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5세대 HBM 'HBM3E'에 대해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수장 전영현, 이례적 사과
지난 5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다. 지금 우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며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 등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전 부회장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의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주가 하락, 기술 경쟁력 우려 등 현재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위기극복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 부회장은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보다 철저한 미래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을 제시했다. 또 기회가 될 때마다 투자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며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하고 개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우리가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이달 말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