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 우승 경쟁 상대에 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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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호랑이 군단, 우승 경쟁 상대에 더 강했다
KIA타이거즈 2024 정규시즌 결산
<1> 호랑이는 2위만 팬다
2위에 23승 3패… 승률 88.5%
NC부터 두산·LG·삼성 등 연파
6월 중순부터 독주 체제 원동력
  • 입력 : 2024. 10.07(월) 18:2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최준영 대표이사와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과 주장 나성범 등 선수단이 지난달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KIA타이거즈가 올시즌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KIA는 올시즌 숱한 화제와 기록을 남기며 지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줬다. 김종국 전 감독의 불명예 퇴진 후 이범호 타격 코치를 사령탑으로 내부 승격시키며 ‘초보’라는 걱정 섞인 시선을 받았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부터 부상 악재가 줄을 이었지만 ‘하나의 팀’으로 뭉쳐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우승 경쟁 상대에 대한 강세, 팀 평균자책점·타율 1위, 프런트의 뒷받침, 뜨거웠던 팬들의 응원 등 KIA의 통산 7번째 정규시즌 제패 원동력을 되돌아본다. <편집자주>



이범호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호랑이 군단이 2024년 정규시즌을 제패하며 7번째 페넌트레이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적재적소에 작전을 성공시키며 경쟁 상대들을 한 팀 한 팀 물리치고 챔피언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었다.

KIA타이거즈는 지난달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144경기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7경기를 남겨놓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으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87승 2무 55패(승률 0.613)로 단일 리그 기준 구단 최다 승리 기록을 달성했다. V11을 달성했던 2017시즌(87승 1무 56패·승률 0.608)에 이어 두 번째다.

KIA가 이처럼 성공적인 정규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데는 승부처에서의 강세가 크게 작용했다. KIA는 유독 우승 경쟁을 펼쳐야 하는 2위 팀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며 ‘호랑이 꼬리잡기의 저주’라는 징크스를 만들어냈다.

KIA가 본격적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기 시작한 4월 중순부터 정규시즌 우승을 굳히기 시작한 6월 중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 지은 8월 말과 9월 중순에도 2위 팀에게만큼은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시리즈 시작을 기준으로 2위 팀과 26경기에서 23승 3패, 승률은 무려 8할8푼5리에 달했다. 이 기분 좋은 징크스의 제물이 된 팀은 NC다이노스를 시작으로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 삼성라이온즈까지 네 팀이다.

징크스의 첫 상대는 NC였다. KIA는 NC를 상대로 4월19~21일 안방에서 열린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거둔 뒤 5월17~1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3연전을 싹쓸이했다. 4월 중순부터 한 달 가량 2위로 KIA를 추격했던 NC는 이때 치명타를 맞고 점차 순위가 하락, 끝내 가을야구권에서 밀려났다.

두 번째는 두산이었다. KIA는 5월24~26일 열린 두산과 홈 3연전에서 첫 경기를 내줬으나 이후 두 경기를 내리 가져오며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이 시리즈 직전 2위로 올라섰던 두산은 KT에게도 패배, 3연패에 빠지며 다시 3위로 내려섰다.

세 번째는 LG였다. KIA는 LG와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치렀다. 4월9일부터 선두를 달렸던 KIA는 6월7일부터 11일까지 닷새 간 LG에게 잠시 선두를 내줬고 다시 올라섰다. 1.5경기 차 불안한 리드였던 6월18~20일 홈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2.5경기 차로 벌리는 동시에 LG를 3위로 끌어내렸다.

이어 LG가 다시 2위로 추격하자 7월9~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3연전을 싹쓸이했다. KIA는 LG와 6.5경기로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4위로 끌어내렸고, 2위 삼성을 상대로도 5.5경기 차로 달아났다.

네 번째는 삼성이었다. KIA는 7월16~18일 삼성이 4.5경기 차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홈 3연전을 치렀다. 첫 경기가 우천 취소된 상황에서 두 경기를 내리 가져오며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고, 다시 6.5경기 차로 벌리며 삼성을 3위로 끌어내렸다.

다섯 번째는 다시 LG였다. KIA는 8월16~18일 LG의 4경기 차 추격을 맞은 가운데 원정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챙겼다. KIA는 LG에게 7경기 차로 달아나며 3위로 끌어내렸고, 2위 삼성과도 5.5경기 차로 벌렸다.

징크스의 대미는 다시 삼성이었다. KIA는 8월31일과 9월1일 삼성과 4.5경기 차를 유지한 상황에서 원정 2연전을 치렀다. 정규시즌 우승이 가시화됐던 KIA는 두 경기를 모두 가져오며 매직 넘버를 16에서 12로 줄이고 삼성과 격차도 6.5경기로 벌리며 우승 레이스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KIA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고 주전을 대거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며 휴식을 부여한 9월23~24일 삼성과 홈 2연전에서도 모두 승리를 챙기며 2위 팀 상대 88.5%의 승률을 완성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