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좋아” 투혼의 에이스가 ‘최강 기아’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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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진짜 좋아” 투혼의 에이스가 ‘최강 기아’로 돌아왔다
네일 6일 키움전 깜짝 시구
“팬들에 감사 표현할 기회”
  • 입력 : 2024. 09.06(금) 19:0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제임스 네일이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승리 기원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진짜 좋아.”

‘투혼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새로운 이름과 등번호를 달고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돌아왔다. ‘최강기아’ 그리고 ‘V12’. 턱관절 골절을 입은 자신을 위해 KIA타이거즈 동료들과 팬들이 보내준 뜨거운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직접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

네일은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2차전에 앞서 승리 기원 시구자로 나섰다. 공식적인 이름은 ‘최강기아’, 등번호는 ‘V12’였다.

이날 승리 기원 시구자로 네일이 낙점된 것은 이범호 감독도 동료들도 모르는 깜짝 이벤트였다. 홈경기 큐시트에도 타이거즈 찐팬 ‘최강기아’로 표기돼 극소수의 관계자만 알고 있었다.

시구 차량에서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네일이 하차하자 선수단과 팬들 모두 기립 박수를 보냈다. 가렸지만 가릴 수 없는 그의 존재감 덕분에 이미 선수단과 팬들은 눈치를 챈 모양새였다.

네일은 마운드에 올라 저속의 커브를 선보인 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고 관중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고 “올 시즌 내내 여러분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구단에 따르면 이날 이벤트는 네일이 먼저 요청해 전격 성사됐다. 네일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시간으로 시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구단도 흔쾌히 수락하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후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고.

네일은 이날 승리 기원 시구를 마친 뒤 “진짜 좋아”라며 한국어로 인사를 전한 뒤 “조금 긴장도 됐지만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어 좋았다.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팬들에 대한 감사함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라며 “외국인 선수로 입단했지만 지금까지 팬들이 보내준 응원은 단순한 응원 이상의 큰 의미다. 이렇게 멋진 팬들과 동료들이 있는 KIA에서 뛸 수 있어 정말 큰 행운이고, 하루빨리 부상을 털어내 마운드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일은 지난달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4차전 6회말 선두 타자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고 턱관절 골절을 당해 다음날 고정술을 받았다. 네일은 현재 가벼운 운동을 시작한 상태로 오는 10일 치아 고정을 위해 착용하고 있는 밴드를 제거할 예정이다.

KIA타이거즈 투수 제임스 네일(왼쪽)이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승리 기원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라 선발 등판한 황동하와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