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거취 결정' 통보에 돌아온 전공의 62명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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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정부 '거취 결정' 통보에 돌아온 전공의 62명 불과
  • 입력 : 2024. 07.17(수) 14:34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의 한 진료실 앞에 전공의 파업 등의 사태로 인한 입원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정부가 전공의들의 거취 결정 시한을 제시한 이후로 불과 60여명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는 1만3756명 중 8.4%인 1157명으로 집계됐다.

레지던트 기준으로는 1만506명 중 1047명(10.0%)만 출근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8일 각 수련병원에 ‘15일까지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를 완료해 달라’고 요청한 이후 62명 늘어난 수치다.

사직 처리 마감 시한인 15일보다는 고작 2명이 늘어났다. 다만, 집계된 수치에는 당직 휴무자, 연차 휴가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정확한 미복귀 전공의 수와는 차이가 있다.

반면 사직 전공의는 15일 기준 하루 사이 1000명이 넘게 증가했다.

211개 수련병원의 레지던트 1만506명 중 1302명(12.4%)이 사직했는데, 15일 기준 86명에서 하루 새 1216명이 늘어난 것이다.

빅5 병원 레지던트 사직률 역시 38.1%(1992명 중 732명)로 하루 새 716명이 늘어났다.

정부 지침에 따라 수련병원은 이날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으로 ‘2024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해야 하지만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처리하지 않거나, 처리 여부를 유보하기로 한 병원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분당서울대, 보라매, 분당차병원 등 전날 복귀나 사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사직합의서를 발송하고 사직 처리를 진행하고 있는 병원들도 있다. 1만명 이상의 전공의들의 무더기 사직 처리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사직 규모가 확정되면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미복귀 전공의들이 응시하도록 최대한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사직한 전공의가 1년 이내 같은 전공이나 연차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공의 임용 시험 지침’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전공의 없는’ 병원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하고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