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추가시간 실점’ 광주FC, 대전 최하위 탈출 제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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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통한의 추가시간 실점’ 광주FC, 대전 최하위 탈출 제물 됐다
1-2 역전패… 6위는 유지
  • 입력 : 2024. 06.22(토) 21:33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엄지성이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잊어버린 듯했던 광주FC의 후반 추가시간 징크스가 재발했다. 직전 라운드까지 순위표 가장 아래에 머물러 있던 대전하나시티즌에게 일격을 당하며 최하위 탈출은 물론 황선홍 감독의 첫 승 제물이 됐다.

광주는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광주는 올 시즌 7승 1무 10패(승점 22)를 기록했으나 6위를 유지했다. 반면 대전은 4승 6무 8패(승점 18)로 전북현대(승점 15)를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

이정효 감독은 직전 경기인 부천FC1995와 코리아컵 16강전에서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던 만큼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했다. 4-4-2 포메이션의 틀은 그대로 유지했다.

엄지성과 베카가 최전방에 투입됐고 문민서와 정호연, 최경록, 김한길이 중원을 구축했다. 이상기와 허율, 변준수, 김진호가 포백을 이뤘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광주는 전반 초반 선제 득점에 성공하면서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5분 중원에서 변준수가 띄워서 투입한 공을 엄지성이 머리로 뒤로 내줬고, 베카가 한 번 잡아놓은 뒤 골문 왼쪽 상단 구석을 겨냥하며 1-0이 됐다.

기세를 올렸지만 광주는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10분 김한길의 공중볼 경합 도중 흘러나온 공을 베카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높이 떴고, 2분 뒤에는 김진호의 크로스를 베카가 머리에 맞혔으나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전반 중반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3분 변준수가 프리킥 수비 과정에서 공중 경합 후 홀로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는 사인이 나오면서 김경재가 대신 투입됐다.

변수가 발생한 뒤 광주는 대전과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35분 임덕근의 중거리슛이 정호연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위기를 넘겼고, 직후 코너킥에서 임덕근이 재차 헤더로 골문을 겨냥했으나 높이 떴다.

전반 39분에는 최경록의 침투 패스를 받은 베카가 일대일 찬스를 맞을 뻔했으나 김현우가 경고와 맞바꿨다. 직후 엄지성의 프리킥은 잘 감겼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이어 전반 42분에는 정호연이 중원에서 문전으로 붙인 크로스를 김한길이 쇄도하며 몸을 날렸으나 머리에 닿지 못했다.

대전이 하프타임 레안드로를 투입하고 정강민을 불러들이며 공격적인 변화를 꾀했으나 주도권을 쥔 쪽은 광주였다. 후반 2분 만에 엄지성의 중거리슛이 수비 맞고 굴절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후반 11분에는 이상기의 크로스를 베카가 머리로 방향을 바꿨으나 빗나갔다.

광주는 후반 16분 가브리엘과 박태준을 투입하고 김한길과 문민서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일격을 당했다. 후반 23분 레안드로가 뒤꿈치로 준 공을 배서준이 깔아서 투입했고, 천성훈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1이 됐다.

동점을 허용한 광주는 추가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29분 이건희와 하승운이 들어갔고 베카와 엄지성이 빠져나왔다. 두 장의 교체 카드 모두 공격적인 움직임이었다.

반면 대전은 부상 변수로 교체 카드를 썼다. 후반 34분 레안드로가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홀로 발목이 밀린 뒤 강하게 통증을 호소했고, 송창석이 대신 공격에 투입됐다.

후반 막바지 양 팀의 희비는 극명히 엇갈렸다. 후반 40분 김경재가 중원에서 띄워서 투입한 공을 이건희가 머리로 떨어뜨린 뒤 박태준이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으나 원바운드 되며 벗어났고, 후반 추가시간 4분 강윤성이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윤도영이 머리로 투입한 뒤 송창석이 시저스킥으로 마무리하며 1-2가 됐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궂은 날씨에도 열심히 했다. 감독으로서 이럴 때가 제일 안타깝다”며 “경기를 계속 주도했음에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선수들이 더 힘들어할 것 같은데 회복에 중점을 두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총평했다.

또 “전반을 주도하며 기회를 만들었을 때 파이널 서드에서 마무리 패스나 터치가 아쉬웠다. 그러다 보니 후반에 쫓기는 마음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도 경기를 이기려고 했던 마음이 있었겠지만 대전 선수들이 더 컸던 것 같다.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것 같고 더 좋게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