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수업들어요" 전남 작은학교 공동교육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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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함께 수업들어요" 전남 작은학교 공동교육 '눈길'
전남교육청, 초등 공동교육과정 운영
미암초-학산초 등 공동수업 창의 활동
  • 입력 : 2024. 06.20(목) 13:24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전남도교육청 ‘2024 초등학교 공도교육과정’지원 학교인 미암초·학산초 학생들이 학산초에서 직접 기르는 ‘밀’을 구워 먹는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이웃해 있는 두 개의 작은학교 학생들이 한곳에 모여 교육활동을 펼친다. 마을 천변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관찰하고, 고장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댄다.

전남도교육청이 초등학교 간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설계·편성·운영하는 ‘2024 초등학교 공동교육과정’의 풍경이다. 예체능 및 토의·토론 수업 등 학생 수가 적어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근 초등학교들이 협력해 창의적 체험활동과 온·오프라인 교과 공동수업을 이어 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영암의 미암초등학교와 학산초등학교는 학년·주제별로 공동수업을 진행하는 ‘미학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두 학교 교명에서 한 글자씩 딴 어울림의 ‘미학’ 공동교육과정은 배움의 날·어울림의 날·생태의 날 등 세부 실행 계획별로 지난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2년간 운영된다.

‘미학’ 공동교육과정의 큰 주제는 △유기농 논 생태계 탐험 △우리들의 고장 문화유산 답사기 △우리 주변의 생물들과 함께 살아가려면 △HI-AI(인공지능) △우리 지역 뉴스 만들기 △영암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알고 아름다움 홍보하기 등이다. 이와 함께 환경올림픽, 한글날 퀴즈, 독서 골든벨 등의 공동 자치활동과 학생 주도성을 키우는 생태환경교육 등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편성됐다.

학생들은 최근 ‘우리들의 고장 문화유산 답사기’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유무형 유산을 조사하는 공동 학습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19일에는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의(義) 역사 문화’ 현장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답사 보고서 작성과 블록으로 문화유산 모형을 만드는 협업 수업도 마쳤다.

두 학교 관계자는 “전교생 24명의 학산초와 11명인 미암초가 이처럼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두 학교가 학년별 공동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 덕분이다”고 입을 모았다. 공동교육과정 운영이 작은학교 교육력을 높이는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김영신 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초등학교 공동교육과정 운영은 작은학교의 지역적·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 역량 중심의 주도성 교육에 효과적이다”며 “앞으로도 공동교육과정 운영 내실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과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단위학교의 교육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공동교육과정 운영 지원학교는 53개교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