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3일 목포시와 순천시, 목포대와 순천대에 공문을 보내 김영록 전남지사, 박홍률 목포시장, 노관규 순천시장,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 등 5인 회동을 제안했다. 회동 예정 일자는 휴일인 12일 오후 2시고, 장소는 동·서부권 중간지점인 보성군청 회의실이다. 전남도는 지난 3월 정부가 민생토론회와 대국민담화를 통해 전남 국립의대 신설을 공식화하고 ‘전남도에서 지역의견 수렴을 통해 대학을 추천해 줄 것’을 공개 요청한 점에 주목, 공모를 통한 대학 선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중이다.
전남에 국립 의대를 신설하는 것은 전남 도민에게 역사적 소명이다. 당장 지역간 의료 불평등 심화로 전남지역 주민들은 의료 불모지에서 생명권과 건강권을 차별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지역만이 옳다는 소지역주의는 공멸로 이어진다. 지금처럼 목포와 순천이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도 전남도내 의대 신설에 대한 부정적인 명분을 정부에 실어줘 30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더 많은 인재와 투자가 지역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기회, 지역 특화 질병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져버리는 것도 지역으로서는 크나큰 손실이다.
전남에 국립의대를 신설하는 가장 큰 가치는 지역 사회에 더 많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는 데 있어야 한다. 전남도와 목포시, 순천시, 목포대와 순천대는 열린 마음으로 이번 회동에 적극 참여해 최적의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 차별받는 전남도민의 헌법적 권리를 ‘우리만 옳다’는 소지역주의로 무산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