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도김치 먹칠하는 '원산지 둔갑' 근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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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남도김치 먹칠하는 '원산지 둔갑' 근절을
광주·전남서 위반 무더기 적발
  • 입력 : 2024. 12.22(일) 18:08
광주·전남에서 유통·가공되는 배추와 절임배추 등의 원산지를 둔갑해 판매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칫 광주·전남의 우수 먹거리인 ‘남도김치’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는 만큼, 단속강화가 시급해 보인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10월10일부터 12월6일까지 유통량이 증가하는 배추김치 및 김장 채소류를 중심으로 원산지 표시 일제점검을 실시, 총 180개소를 적발했다. 광주·전남에서는 총 1638명이 투입돼 9440개소를 조사했으며 이 중 15개소가 적발됐다. 11개소는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했으며, 4개소는 원산지를 미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법도 다양했다. A업체는 무안에 위치한 배추밭에서 포전거래로 배추를 구매한 후, 그물망 작업 과정에서 해남땅끝배추로 원산지를 거짓표시해 적발됐다. 위반수량은 총 20톤으로 금액은 1700만원이다.

B업체는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았고 , C업체의 경우 아예 중국산 배추김치와 깍두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켰다. 지역의 한 유통업체는 가공업체에 김치를 의뢰했다가 중국산 소금으로 절임배추를 가공한 사실이 드러나 막대한 피해를 봤다. 해당 업체는 납품된 김치를 전략 회수·폐기처분했고. 해당 가공업체를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남도김치는 국내 김치 중 으뜸이다. 김치를 담글 때 쓰는 우수한 장류부터 뛰어난 재료가 풍부해 남도김치의 맛이 최고라는 평가다. 이런 우수한 남도김치를 알리기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가 매년 ‘김치대전’ 등을 통해 지역 김치의 맛과 우수성을 알려 나가고 있다.

‘남도김치’가 세계화로 뻗어나가는 상황에서 원산시 둔갑 행위는 이미지를 땅에 떨어뜨리는 불법행위다. 특히 김장철이면 김치재료 가격이 상승하자 가공업체들이 값싼 중국산 재료에 현혹되는 상황이 다반사다. 또한 단속기관이 각종 김장 재료 제조 및 유통 과정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강력한 단속을 통해 원산지 위반행위를 뿌리 뽑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