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국동항 |
25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수협은 수년째 전국 위판고 1위를 기록하는 등 부산수협과 1~2위를 다투면서 전국으로 수산물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어획량 감소, 수산자원 고갈, 어선 감척, 어민 감소, 일본 원전 오염수 방출 등 여파로 수산도시 여수시 위상도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 자체 수산물 안전센터를 건립한다.
안전센터는 내년 말까지 시 예산 54억원을 들여 돌산읍 우두리 일원에 건립된다. 완공 후 신속한 수산물 검사가 이뤄지면 여수 수산물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안전성도 그만큼 높아질 전망이다.
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해수 방사능 감시를 위해 지난해 전국 최초 1억원을 들여 어업지도선에 실시간 해수 방사능 측정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해수 방사능 측정 결과를 주 1회 시 홈페이지와 주요 전자게시대(459개소)에 공개해 지역 수산물 소비 불안감 해소에 보탬을 주고 있다.
시는 깨끗하고 안전한 수산물 공급을 위해 132억원을 들여 수산물 양륙과 선별, 위판, 배송 등 전 과정에 위생시설을 갖춘 위판장 2곳을 올해 안에 세울 계획이다.
전국 40% 생산량을 차지하고 있는 홍합양식장에 70억원을 들여 친환경 부착기와 인증 부표 보급 등 양식수산물에 대한 안전성도 확보할 예정이다.
수산물 소비 촉진 확대를 위해서는 대도시권 직거래 장터 운영 및 수산물 사주기 운동 등 판촉 행사와 소가구를 위한 수산물 직거래 택배비 및 소포장재 지원 등을 통해 수산물 소비 추세 변화에도 적극성을 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 AI를 해상 양식장에 접목해 전국 최초 해상 ICT(정보통신기술)융합 스마트 양식모델을 구현해 미래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시는 오는 7월까지 AI 접목을 위한 용역을 끝내고 내년 초 열리는 해양수산부 공모에 참여할 방침이다. 2026년까지는 여수 특성에 맞는 미래형 해상 어류양식 모델(TESTBED)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래형 해상 어류양식 모델(TESTBED)에는 △노동집약적 재래식 양식에서의 탈피 △인위적 수온조절과 자동사료급이 △환경측정과 자동제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기술집약적 첨단 스마트 친환경 양식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시는 체질개선을 통해 이상기온에 따른 피해 예방과 생산기간 단축에 따른 어가 경영 안정화, 경쟁력 확보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어 105억원을 들여 어획 강도가 높은 정치망어업 감척 사업과 바다 정원화 및 인공어초 관리사업, 산란서식장 조성사업 등 건강하고 풍요로운 수산자원 조성에도 나선다.
54억원을 투입해 양식재해보험 확대 및 재해 예방형 양식시설을 지원하고, 유망양식품종 종자공급 및 양식 자동화장비 지원을 통해 고소득 지역특화 품종을 발굴 육성할 방침이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소멸 위기를 맞는 어촌의 노동력 부족 문제도 해결한다.
시는 38억원을 들여 △어업인 소득보전과 정착지원을 위한 수산공익직불제 3종 사업 △어선·양식장 임대사업 △어촌진입장벽 완화를 위한 우수 어촌계 지원사업 △귀어귀촌 지원사업 △청년 어촌정착 지원사업 △어촌노동력 해소를 위한 자동화기기 지원과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입 등을 추진한다.
어촌소멸 위기를 막고 노동력 문제도 해결할 기본 방향을 정해 실천한다.
올해 처음 추진되는 우수어촌계 지원사업과 외국인 계절 근로자 프로그램 도입은 어촌진입 장벽 완화와 부족한 노동력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 신규 어촌계원을 유치한 우수어촌계는 1억원의 필요 사업비를 지원하고 올해 시범 운영하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에 대한 성과 분석을 통해서 필요 업종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급변하는 대내외 수산업 여건에 발맞추기 위해 올해 ‘2030 수산업·어촌 발전 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수산업의 미래 성장산업 도약을 위한 기반조성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산산업의 위기 극복과 과거 수산업의 명성을 되살리는 노력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개최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수=이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