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여수국가산업단지에 대한 재생사업에 나선다. 여수국가산단 야경. 여수시 제공 |
지난 1967년 조성된 여수국가산단은 오동도 면적 271배에 달하는 전체 3255만㎡ 규모에 석유화학 134곳, 기계 77곳, 전기·전자 6곳 등 300여 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지난 57년간 석유화학 부문 생산의 40.3%, 수출의 43.9%를 차지하는 등 여수시와 전남 동부권의 경제 성장을 이끌며 국내 최대 규모의 중화학공업단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노후된 시설에 따른 잦은 안전사고와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 증가에 따른 글로벌 공급과잉, 국제유가·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적 탄소 규제 강화와 친환경·신재생 산업으로의 전환 흐름 등 석유화학 업계는 산업 구조 개편과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노후산단 재생사업 박차
시는 노후된 기반시설 정비와 노동자 편의시설 확충 등 ‘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은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주차장과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 정비와 노동자 편의지원 시설을 확충해 산단의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그간 여수국가산단은 출·퇴근시간대 지속되는 교통 정체와 사고 위험, 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불법 주정차, 보행환경 저하 등 불편사항에 대한 개선 요구가 이어져왔다.
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여수국가산단 재생사업지구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산단 내 교통사고 다발구간에 대한 차로 확장 및 교차로 개선, 도로변과 유휴 부지를 활용한 주차장 신설, 녹지 활용한 공원 및 산책로 조성 등을 골자로 오는 2025년 국토부 승인 및 공사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산단 기업의 저탄소·친환경 신산업 전환과 생산설비 신·증설을 위해 필수적인 산업용지, 공업용수, 전력 등 핵심 시설을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개발 중인 여수국가산단 확장단지(적량지구) 79만5000㎡(2028년 목표),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1단계 부지 사전 분양 중인 율촌 융복합물류단지 331만㎡(2030년 목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율촌제2산단 379만㎡(2030년 목표) 등에 대한 적기 준공을 지원한다. 신규 산단 개발에 맞춰 ‘율촌 테크밸리 개발사업(가칭)’도 추진 중이다.
현재 예타 조사 중인 ‘광양(Ⅳ) 공업용수도 사업’과 기본구상 용역 중인 ‘여수산단 해수담수화 시설’이 추진되면, 오는 2033년까지 하루에 20만 톤의 공업용수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국가산단은 중화학 업종이 주력산업으로 고품질의 안정적 전력공급이 중요한 만큼 안정적 전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산단 입주기업 공장 신증설 등 국고 건의
산단 입주기업의 공장 신·증설과 신규 투자·유치에 필수적인 산업용지, 공업용수, 전력 확보를 위해 2025년 국고 지원을 건의했으며 관계 부처와 기관에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요청하고 있다.
국제적 추세를 따라 여수국가산단의 석유화학 중심 산업 생태계를 저탄소, 지능형, 고부가가치 소재·부품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부터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함께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여수국가산단을 거점으로 광양·율촌 산단을 연계해 1조 2000억원 규모 34개 사업을 연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래혁신지구 내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를 개소해 화학산업의 핵심 분야인 분자·소재·부품·안전분야의 기술 시뮬레이션을 지원했으며 여수국가산단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산단 내 환경오염과 안전사고를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와 통합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 주요 사업은 △여수산단 복합문화센터 건립 △분해성 고분자소재 상용화 기반구축 및 기술개발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지원센터 구축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여수산단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으로 산단 노동자의 편익 증진과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고도화 사업이 중점 추진된다.
주삼동 여수미래혁신지구를 여수산단 특화 연구단지로 육성한다. 여수미래혁신지구 내 입주한 지원기관들과 기관별 추진사업을 공유하고 공동 추진과제 발굴, 협력·행정지원 사항 논의 등을 위한 ‘여수국가산업단지 지원기관 협의회’를 반기별로 운영할 예정이다.
산업기술 연구단지 활성화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해 지역 특화 연구단지로써 여수미래혁신지구의 활성화 방안을 도출하고, 기술 개발-산업 지원-인재 육성-고용의 선순환으로 지역경제가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여수국가산단은 중화학산업 중추로 여수와 국가 경제를 이끌었다”며 “2050 탄소중립을 위기가 아닌 신성장의 기회로 삼아 여수국가산단을 동북아를 선도하는 친환경 화학산업 탄소중립 허브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이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