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물량 쏟아지는데… 분양시장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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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광주 아파트 물량 쏟아지는데… 분양시장 ‘시들’
운남자이 등 4218가구 공급
분양전망지수 전월비 15p↓
4개월 연속 하락 '침체일로'
고금리·높은 분양가 등 원인
  • 입력 : 2023. 11.07(화) 16:57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광주 동구 전경.
그동안 미뤄졌던 아파트 분양 물량이 하반기 들어 쏟아지면서 광주에서도 이달 4000여세대 이상이 분양에 나서는 가운데 지역 분양전망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물량은 56개 단지, 총 4만9944세대에 이른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으로 전년 동월(3만6922세대)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지방에서만 2만5957세대를 차지할 만큼 지방광역도시에 많은 물량이 예정됐는데, 광주에서는 북구 ‘운남자이포레나퍼스티체’ 3214세대(재건축)와 북구 삼각동 ‘위파크 더원’ 1004세대 등 4218세대가 공급된다.

운암 3단지 주택 재건축정비사업으로 추진된 운암자이포레나퍼스티체는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192세대가 일반 분양으로 진행되면서 올해 분양된 14개 아파트 중 일반 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상무센트럴자이 903세대를 뛰어넘었다. 당초 지난달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었던 위파크 더원은 일정이 미뤄져 이달 1004세대 중 903세대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이처럼 역대급 공급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파트 광주지역 분양 전망지수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11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광주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5.0으로 전월(90.0) 대비 15.0p 하락했다.

지난 7월 120.0p까지 상승한 광주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 8월 115.8, 9월 100.0, 10월 90.0, 이달 75.0까지 떨어지면서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특히 2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면서 침체 기로에 들어섰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이 긍정적임을, 100 이하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분양계획 물량이 없는 전남지역의 경우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57.1을 기록하며 전월(81.3)보다 무려 24.2p 하락했다. 전남 역시 지난 8월 112.5까지 오른 뒤 9월 88.2, 10월 81.3, 11월 57.1로 기대감이 급격히 하락하는 모양새다.

청약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와 건설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높은 분양가, 경기침체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 등 다양한 원인으로 분양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금리와 경기 부진 등 여전히 불안요인이 산재하고 있는 만큼 아파트 입지별로 선호나 사업 활성화가 크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변동성이 높고 수요자들의 분양가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상황에서 주택사업자들 역시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지수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