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광주 남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인문학 아카데미 개강식이 열렸다. 강주비 기자 |
올해 처음으로 운영하는 광주 남구 인문학 아카데미가 막을 올렸다.
26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 23일 남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인문학 아카데미 개강식이 열렸다. 개강식에는 50여 명의 수강생들과 강사진을 비롯, 김병내 남구청장, 남구의원 등이 참여해 뜻깊은 시작을 함께했다.
인문학 아카데미는 인문학에 관심 있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료 강의다. △시 △음악△역사 △철학 등 4과목으로 이뤄져 있다. 강의는 개강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남구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선착순으로 수강생 모집을 계획했으나, 주민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조기 마감됐다고 밝혔다.
남구 관계자는 “마감 이후에도 참여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주민들의 열렬한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이날 개강식의 참여한 수강생들의 눈빛은 열정으로 가득찼다. 대부분 50~60대였지만 배움의 의지는 누구보다 앞선 모습이었다. 이들은 9개월의 긴 여정을 함께 할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짐했다.
음악과 역사 두 과목을 신청한 수강생 양순이(63)씨는 “음악과 역사를 좋아하는데 정작 잘 알지는 못해서 공부해 보고 싶은 마음에 강의를 신청하게 됐다”면서 “광주 시민인 만큼 역사를 제대로 배워 다른 이웃에게 알리고 싶다. 외부인이 광주에 왔을 때도 광주의 올바른 역사를 소개하며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 과목 수강생 50대 김모씨는 “동사무소에 갔는데 우연히 인문학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고민 없이 신청했다”면서 “원래 시나 인문학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배움의 중요성을 깨달아 가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지식의 폭과 깊이를 넓힐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은 개강식이 끝난 후 1회차 강의인 우대식 시인의 ‘문학과 예술 그리고 자아, 광주·전남의 시문학사’ 강의를 수강했다. 이후로도 고영진 광주대 교수, 김은수 교수, 이지영 첼리스트 등 이름 있는 강사들의 역사, 철학, 음악 등 총 36회의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인문학이 넘치는 남구를 만들어 보고 싶다”면서 “‘청출어람’이라는 말처럼 수강생과 남구 주민 모두가 선생님보다 더 뛰어난 인문학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