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동산의 성치산성 |
언제부터인가 품고 있는 숙제가 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 숙제를 푸는 날인가.
천오백 년의 시공을 뛰어넘기 위해
고속도로를 질주하듯 달린다.
찾아간 곳은 충청북도 옥천의 야산
백제와 신라가 박 터지게 싸우던 시절의
슬픈 역사가 서려 있는 곳
그 이름 '관산성 전투' 현장이다.
월등한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천운은 백제에 있지 아니하였던가.
순간의 방심이 운명을 갈랐다.
백제의 성왕이 포로가 되어 참수되자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을 어찌 감당할 수 있었겠는가.
기세를 잃은 백제군은 순식간에 처참하게 무너졌고
관산성과 구진벼루, 고리산성과 성치산성 등에서
아직도 그 비통함을 달래지 못하고 있다.
아, 내일은 함박눈이라도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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