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에 제출한 감사 자료에 따르면 광주과학기술진흥원은 2016년 10억3100만 원, 2017년 9억9200만 원, 2018년 10억13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세부 매출액은 레스토랑이 연간 3억여 원으로 가장 많고, 객실 2억여 원, 상품과 임대료가 각각 1억 원대에 이른다. 이곳이 단순하게 요식업과 임대업.숙박업을 하는 장소로 전락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반면에 본연의 업무인 과학기술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은 미미했다. 최근 3년간 추진한 행사도 2016년 12월의 과학기술인 어울마당과 이듬해 12월의 과학기술인 역량 강화 세미나 등 2건에 불과하다. 올해는 단 한 건도 없다. 진흥원 정관 제4조 제1항은 지방과학기술 진흥 사업과 지방과학연구단지 육성 활성화 사업, 과학기술인 양성과 연구 환경 조성, 과학기술인 국내.외 교류 및 협력 사업, 과학기술 연구 정보 교류 사업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거창한 정관이 무색하다.
광주과학기술진흥원이 제 역할을 못 하는 것은 역대 원장이 전문성 없는 보은 인사로 임명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윤장현 전 시장 시절에 임명된 서대석 전 원장(현 광주 서구청장)은 선거 캠프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그는 원장 재직 때 윤 시장과 친분을 내세워 공무원 승진, 공공기관 발주 사업 수주 등 청탁을 받고 수백만 원에서 1000만 원 상당 현금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안기석 현 원장도 이용섭 시장의 선거 캠프 출신이다. 광주과학기술진흥원이 본연의 역할을 못하고 세금만 축낸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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