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되는 '국가공모 전쟁'…광주·전남 유치전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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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되는 '국가공모 전쟁'…광주·전남 유치전 사활
반도체 특화단지… ‘전국구 싸움'||정부 내년초께 대상지 선정 예상||‘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곧 공모||여수·광양 ‘수소산단’ 연말께 결론
  • 입력 : 2022. 09.19(월) 17:42
  • 김진영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 7월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2022년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에 참석해 반도체 특화단지 공동 유치를 선언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광주시와 전남도가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국회의 예산전쟁'에 이어 올 하반기 국가 공모사업 유치를 위한 경쟁에 나선다.

하반기 공모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유치를 위해선 시·도뿐 아니라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역량 결집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전남은 상생 1호 사업인 '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특화단지 및 기반구축 공모사업 유치에 나선다.

하지만 반도체 특화단지는 사실상 서울을 제외한 모든 전국 광역단체가 눈독을 들인 만큼, '전국구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을 위해 10~11월 수요 조사에 이어 12월~2023년 1월께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남도는 내다봤다.

시·도는 '반도체 동맹'을 맺고 광주 AI와 전남 신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1000만㎡ 규모 반도체 특화단지를 광주와 장성 인접 지역에 공동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는 소재·장비 국산화 및 전문인력 양성 허브 구축을 내세우고 있다. 경북도 부품·모듈·공정 국산화 및 파운드리 생산설비 거점 육성에 나서겠다며 유치전에 가세했다.

인천시는 1200여 개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집적을, 강원도는 원주혁신도시를 유치 부지로 삼고, 수도권 접근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충청권에선 대전시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연구개발 기반 시설을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내에선 청주시, 음성군, 괴산군이 유치전에 시동을 걸었다. 수도권에서는 고양시와 의정부시가 반도체 산업 선점 경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전남 핵심 현안인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도 공모를 앞두고 있다. 현재 과학기술부에서 관련 용역 중이며, 늦어도 내년 초까지 공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초강력 레이저 시설 선점을 위해 가장 먼저 유치 선언에 나섰고, 현재까지 타 지자체의 유치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공모가 시작되면 관련 연구 시설이 집적된 대전, 충북 오송, 경북 포항 등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도는 이어 여수·광양 일원에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유치를 목표로 삼았다. 정부는 전국 시·도의 제안서를 받아 올해 말께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수소 국가산단 유치전에는 여수·광양을 비롯해 인천, 경남 창원, 전북 완주 등이 뛰어들었다.

도는 단기적으로 부생수소를 이용한 그레이·블루수소 산업을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 8.2GW 대규모 해상풍력과 연계한 그린수소 메카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여수 석유화학단지와 광양 제철소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등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천시는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기반으로 수소도시 내 산단 조성을 계획하고 있고, 충남도도 보령에서 추진 중인 수소 플랜트 생산기지 구축사업을 기반한 연계 산단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경남도는 창원에 집중된 수소 관련 산업을 도내 전역으로 확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북도 또한 수소 시범도시인 완주에 유치를 힘쓰고 있다.

반도체 특화단지 등 올 하반기 굵직한 국가 공모사업이 예정된 만큼, 유치 성공을 위해 지역 정치권을 비롯한 지역의 모든 역량이 결집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시설 공모를 앞두고 전국적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라며 "도와 지역 정치권은 물론 지역민들의 목소리까지 하나로 결집해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