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난해 김치 수출액 4500만원… 7년새 80%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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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주 지난해 김치 수출액 4500만원… 7년새 80% 뚝
열악한 생산기반·인프라 부족탓||원재료 주산지 불구 산업화 미흡||응용제품 발굴 등 틈새전략 필요||"가격 경쟁보다 품질 차별화 절실"
  • 입력 : 2022. 08.15(월) 18:29
  • 최황지 기자
광주·전남의 김치 수출 현황. 최홍은 편집디자이너
김치 본고장인 광주·전남의 '남도김치'가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맛과 뛰어난 상품성을 갖추고도 열악한 생산 기반과 인프라 부족 탓에 전국 대비 생산량이 6%에 머물며 이름값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김치는 약 2099억원의 수출 판매고를 기록했는데 이중 광주는 4500만원, 전남은 121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1위는 서울(1043억원), 2위는 충북(287억원), 3위는 경남(220억원), 4위는 경북(168억), 5위가 전남 순이다.

광주의 김치 경쟁력은 급격한 하락세다. 지난 2015년 19만6000달러(한화 약 2억5500만원) 수출고에서 지난해 3만5000달러(한화 약 4500만원) 수준으로 80% 이상 급락했다.

반대로 전남의 수출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다. 전남은 같은 기간 392만1000달러(한화 약 51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931만2000달러(한화 약 121억6000만원)로 2배 이상 늘었지만 전국 비중은 2015년 5.3%에서 지난해 5.8%로 0.5%p 가량 미미한 증가세를 보여 전남의 김치 산업도 정체돼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전남은 국내 김치 원재료의 주생산지임에도 불구하고 가공 후 판매까지 이어지는 산업화 연계는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전국의 배추 재배 면적 3만949㏊ 중 전남의 배추 재배면적은 29.3%(9082㏊)다. 배추 생산량 역시 전국이 224만3000톤, 전남이 74만8000톤으로 배추의 33.3%가 전남산이다.

전남은 배추 외에도 △양파 생산량 39%·재배면적 39.4% △마늘 생산량 21.1%·재배면적 19.5% △고추 생산량 15.4%·재배면적 16.9% △무 생산량 9.8%·재배면적 10.8%로 각각 집계됐다.

그러나 김치 생산량과 생산액은 전국 대비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생산량은 6.1%(광주 1.4%·전남 4.7%)며 김치 생산액은 7.6%(광주 1.7%·전남 5.9%)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김치 생산액 1조2400억원 가운데 광주는 200억원, 전남은 730억원에 그쳤다.

원재료 주산지임에도 불구하고 김치 가공 기업도 소규모 단위에 그치는 실정이다. 광주·전남의 김치 생산 능력은 전국 대비 각각 0.7%, 4.1%에 그쳤다. 반면 타지역 생산 능력은 충북 40.8%, 경기도 21.6%, 강원도 8.5% 등의 순이었다.

실제 김치 등을 판매하는 국내 상위 20개 업체 중에 광주·전남에 뿌리를 둔 기업은 전무하다. 수출쪽에선 상위 20개 업체 중 4위인 나주에 위치한 '삼진 지.에프(SAMJIN G.F)'가 지역 기업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광주·전남의 김치 산업 육성을 위해서 산업화 전략이 절실하다. 해남군이 최근 세계김치연구소와 업무 협약을 맺고 김치 원재료 생산지에서 김치 생산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산업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는 지역 김치 산업화의 핵심은 차별화 전략이라고 지적한다. 전국적으로 김치 산업이 자리를 잡은 만큼 김치 응용 제품을 발굴하는 등 틈새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혜영 세계김치연구소 산업지원연구단장은 "남도김치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이 아닌 남도지역의 양질의 원료를 사용한 품질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김치 제조공정의 규모화 및 선진화를 통해 생산·소비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 남도식 김치로 전통성을 강조한 제품이 필요하다"며 "현지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소스 등 김치 응용제품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해 남도김치만의 특화된 제품으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황지·김진영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