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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의 큐레이터 노트 32> 신이 만든 건축 '자연'을 도시에 디자인한 '가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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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의 큐레이터 노트 32> 신이 만든 건축 '자연'을 도시에 디자인한 '가우디'

■ 도시의 디자인, 건축 예술

게재 2022-06-26 16:56:32

우리는 매일 도시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때로 이주를 하거나 지역과 도시를 이동할 때 경관과 풍경 그리고 음식으로 그 곳을 기억하기도 하고, 도시의 형상을 상징하고 기억하는데 대표적인 건축물을 손꼽기도 한다. 도시의 이미지와 인상을 좌우하게 되는 건축물과 건축 예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1852~1926)를 칼럼에서 소개한다.

안토니 가우디는 기존의 고전주의 건축 양식에서 벗어나, 나무, 하늘, 바람, 땅, 동물 등 자연의 사물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형태, 기능, 구조들을 참고해서 건축물을 설계하였다. 건축물을 살펴보면, 인위적인 직선보다 조화를 이룬 곡선들이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고 아르누보의 유행을 초월하여 근대에 살았던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을 건축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우디는 건축물에 자연을 담아낼 뿐만 아니라 중력 등 자연 공학을 연구하여 건축물을 설계하였다. 그가 건축한 작품 중 7개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1852~1926)는 1852년 에스파냐 북동부 카탈루냐의 레우스에서 출생하였다. 구리세 공장의 집안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류마티스 병을 겪으며 자라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해 혼자서 많은 시간을 아버지의 공장에서 철을 만지며 자연을 관찰하는 등 유년기 시절을 보냈다. 이 시기 오히려 자신만의 독특한 건축물을 짓는데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다. 17세 때부터 건축을 공부하여 바르셀로나의 건축 학교를 졸업하였고, 학창시절 건축가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델 빌라르(Francisco de Paula del Villar)와 폰트스레 등의 조수로서 설계 활동에 종사하였다. 1878년 학교 졸업 후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며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많은 독창적 건축물을 남기게 되었다. 그의 건축은 모든 면에서 곡선이 지배적이며, 벽과 천장이 굴곡을 이루고 섬세한 장식과 색채가 넘쳐 야릇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하지만 1926년 바르셀로나에서 전차에 치이는 사고로 가난하고 초라하게 사망했고(당시 사람들은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노숙자인 줄 알았고 건축가 가우디인줄 몰라 도시는 충격에 빠진 사건이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지하 묘지에 안치되었다.

"자연은 신이 만든 건축이며, 인간의 건축은 그것을 배워야 한다." 안토니 가우디

가우디의 전반기 작품은 건축 자체의 몸체는 비교적 중후하며 극단적 변형은 보이지 않으나 세부의 장식에는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철을 사용한 곡선적인 장식은 피레네 북쪽의 아르누보의 장식과 관계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건축물들에는 카사라는 이름이 많이 붙어있는데 스페인어로 카사(casa)는 집이라는 뜻이다. 누군가에게 집을 지어달라는 의뢰를 받아 만든 건축물이기 때문에 건물에는 '카사(Casa)'가 앞에 붙는다. 대표작 중 1906년에 완공된 '카사 바트요(Casa Batlló)'는 돌, 타일, 자개, 금속 조각들을 건물 겉면에 기하학적 모양으로 입혀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가우디만의 트랜카디스(Trencadis) 기법이 잘 나타나는 건축물 중 하나다. (트랜카디스 기법의 특징은 햇빛을 받으면 거대한 보석처럼 가지각색으로 빛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_카사 바트요(Casa Batlló)_1904~1906년 완공_낮과 밤 풍경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_카사 바트요(Casa Batlló)_1904~1906년 완공_낮과 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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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 바트요(Casa Batlló)' 마치 뼈로 만든 집으로 불리 운다. 집주인 바트요는 당시 시대 대표 건축가들 작품의 집합체라고도 볼 수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저택을 가장 화려한 건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다. 원래 건물을 철거하고 새롭게 지을 계획을 가지고 있던 주인에게 가우디는 전면 복원을 제안했고 의견에 따라, 건물을 철거하지 않으면서 피사드의 변경, 내부 구조의 재배치, 빛 침투 확장 등을 통해 건물 전체를 마치 새로운 건물처럼 만들어냈다. 가우디의 자유로운 독창성과 '바다'를 테마로 바르셀로나의 '성 조지(Saint George)'의 '성 조지와 용'이라는 전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지어졌다. 건축 장식에서 보였던 미로(迷路)와 같은 구불구불한 공간(空間)의 이미지가 전체 건축의 디자인으로 확장되어, 계획부터 구조의 형태 및 세부까지 디자인을 지배하고 있다. 당초 프란시스코 P. 빌라르의 설계로 성 요셉의 축일인 1882년 3월 19일 착공됐다. 그러나 빌라르가 건축 의뢰인과의 의견 대립으로 사임하자 1883년 제자였던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와 건축을 맡게 됐다. 가우디는 고딕 건축 양식에 아르누보 양식을 결합한 스타일로 설계를 변경한 뒤 남은 일생 전부를 '사그라다 파밀리아' 공사에 헌신했다. 이 건물은 후원금으로 공사가 진행되었고, 1950년 스페인 남북전쟁과 2차 세계대전 등의 영향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1953년 공사가 재개된 후로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며, 향후 가우디 사망 100주년인 2026년에 완공될 계획이라고 한다. 파밀리아 성당이 완공되면 높이172.5m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종교건축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인정받고 있고 가우디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겨졌지만, 끝내 진가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_카사 바트요(Casa Batlló)_1904~1906년 완공_낮과 밤 풍경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_카사 바트요(Casa Batlló)_1904~1906년 완공_낮과 밤 풍경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_카사 밀라(Casa Mila)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_카사 밀라(Casa Mila)

'카사 밀라(Casa Mila)'는 가우디가 마지막으로 설계한 바르셀로나 고급 주택 건물이다. 이 건물은 '산'을 테마로 한 디자인 뿐 만 아니라 실용적인 면에서도 혁신적인 구조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당시 지하 주차장이나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건물의 옥상에 투구를 쓴 기사의 얼굴처럼 보이는 굴뚝은 실제 <스타워즈>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는 "신은 서두르지 않는다." 라고 말하며 시대의 부정적인 평판들과 차가운 시선에도 마지막 날까지 묵묵히 자신의 예술적 길을 걸었다. 시대가 요구하는 건축적 전통방식과 개념을 깨고 새로운 가우디 방식을 탄생시켰고 독창적이며 신비스러운 건축물들을 남겨 2022년 지금까지 세계적인 예술가로 추앙받고 있는 것이다 . 이선 〈광주 남구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