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리 영산강길 라이딩… 일상 벗고 건강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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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60리 영산강길 라이딩… 일상 벗고 건강 챙겼다
제15회 영산강 자전거 대행진 성료 ||동호회원·일반인 등 120여명 참가 ||승촌보~영산강둔치체육공원 24㎞ ||스트레스 풀며 힐링… 情도 나눠
  • 입력 : 2022. 06.19(일) 15:54
  • 최동환 기자

제15회 영산강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한 동호인과 일반인들이 지난 18일 승촌보 영산강 문화관 뒤 광장에서 출발에 앞서 '안전한 라이딩'을 다짐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구름 낀 하늘과 선선한 바람으로 가득한 지난 18일 오전 영산강 자전거길에는 싱그러운 자연을 만끽하는 은륜 물결이 넘실댔다.

제15회 영산강 자전거 대행진이 이날 광주·전남 자전거 동호회원과 일반인 등 1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남일보와 전일엔컬스가 주최·주관하고 전남도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자전거 이용 문화 확산과 영산강 자전거길 홍보, 안전한 주행 교육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다양한 형태의 자전거와 형형색색의 자전거 전용 유니폼을 입고 참가한 120명의 참가자들은 대행진 시작 30분 전부터 출발지인 승촌보 영산강 문화관 뒤 광장에 도착해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전거 바퀴와 장비들을 꼼꼼히 점검하고 스트레칭을 마친 참가자들은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잊지 못할 추억도 남겼다.

만반의 준비를 갖춘 참가자들은 오전 8시 힘찬 '파이팅'을 외친 뒤 5~10명의 소규모 단위로 팀을 구성해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주행 코스를 인솔한 선발팀의 출발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은 승촌보 수변공원에서 영산강 둔치 체육공원까지 왕복 24㎞ 구간을 질주하며 성큼 다가온 여름의 푸르름을 만끽했다.

이날은 자전거 타기엔 최적의 날씨였다. 습도가 다소 높았으나 햇볕은 구름에 자취를 감췄고, 선선하게 불어온 바람은 참가자들의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했다.

자전거 도로 주위로 화사하게 핀 금계국과 초록빛의 생태 습지, 초여름 햇살에 반짝이는 영산강 물결이 한데 어우러진 자연 경관은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힐링'을 안겨줬다.

나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나영태(50·나주시)씨는 "바쁜 일상생활을 잠시 잊고 나를 되돌아볼 시간을 갖기 위해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했다"며 "영산강 주변의 풍광과 탁 트인 평야의 정경 속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니 스트레스도 풀고 평소 느끼지 못한 아름다운 자연 경관도 보게 돼 새로운 활력소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전거 타기를 통해 부자간의 정을 나누는 참가자들도 여럿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함께 참가한 이경택(52)씨는 "5년 전부터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너무 좋아서 아들에게도 권유해 같이 자전거를 타고 가끔씩 야외로 나온다"며 "두 바퀴를 굴리면서 건강도 챙기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소통하다 보니 서로 이해하게 되고 땀 흘리면서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의 쾌감을 같이 맛 보는 게 좋았다"고 흐뭇해했다.

자전거를 통해 업무 소통을 하며 능률도 향상시키는 동호회원들도 있었다.

광주 주택관리사 두사모 동호회 김겸환(67) 회장은 "이번 대행진에 16명의 회원 중 6명이 참가했다. 매주 둘째주 토요일 정식 모임을 통해 영산강자전거길을 타면서 화합도 하고 업무 소통도 하면서 주택관리 업무 능률 향상에 도움이 돼 좋다"고 말했다.

자전거 예찬론자도 빠지지 않았다. 나주 두바사 자전거 동호회원 이복순(69·직장인)씨는 "자전거를 탄지 20여년이 넘었다. 평소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때면 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자전거를 자주 탄다. 자전거를 타고 있으면 평상심도 유지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오전 8시에 시작된 대행진은 11시께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별도의 집합이나 행사 없이 각자 해산했다.

제15회 영산강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한 동호인과 일반인들이 지난 18일 출발지인 승촌보 영산강 문화관 뒤 광장에서 힘찬 출발의 페달을 밟고 있다. 최동환 기자

제15회 영산강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한 동호인과 일반인들이 지난 18일 승촌보 영산강 문화관 뒤 광장에서 출발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