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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거래처 ESG 요구 수준 높지만 지원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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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거래처 ESG 요구 수준 높지만 지원 부족"

中企 5곳 중 1곳 “ESG 요구받아”
‘대략적 가이드’ 66%…정보 부족
안전·환경 설비 전담팀 구성 ‘부담’
“충분한 준비기간 부여 역량 강화”

게재 2022-06-08 11:06:31

광주 평동산단에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 협력업체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고민에 빠졌다.

ESG 평가지표 등에 따라 전담팀을 신설해야 하는데 50여명 안팎의 직원으로는 새로운 팀을 꾸리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직원 대부분이 설비 조작 등을 하는 기능사들이고 경영이나 회계 업무를 보는 직원 수라고 해봤자 아주 적은데 사실상 중소 제조업체에서 ESG 전담팀을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며 "업체 규모에 따른 현실적인 기준이 설정되거나 협력사 등의 실질적인 지원 없이는 평가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ESG 경영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도 대기업 등 거래처로부터 ESG 평가를 요구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정확한 기준 제시나 지원 등은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경영에 직접 영향을 받는 공급망(대기업 협력사 및 수출 중소기업) 내 중소기업 621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 대응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가 'ESG 평가 요구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요구한 거래처 비율은 대기업이 80.6%였으며 해외거래처가 28.2%로 조사됐다.(복수응답)

평가 요구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 중 50.8%는 요구받는 ESG 정보량 및 평가기준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응답해, 공급망 내 중소기업에 대한 ESG 경영 요구가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냈다.

실제 거래 중인 대기업에서 자가진단 설문 등을 실시해 향후 구매정책에 활용할 것을 예고하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ESG 요구 사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거래처의 ESG 경영 요구기준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가이드만을 제공'하고 있다는 응답이 66.1%에 달해 중소기업에서 달성해야 할 ESG 경영 수준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SG 경영요구에 대한 부담도 중소기업이 온전히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SG 평가를 요구하는 거래처의 지원은 '전혀 없음'이 64.5%, '약간 지원하나 거의 도움 안 됨'이 16.9% 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상황에도 ESG 평가 결과가 실제 거래관계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래처의 ESG 요구수준에 미달할 경우 조치결과로는 '컨설팅 및 교육 등을 통한 개선 유도'가 20.2%, '미개선 시 거래정지·거래량 감소'가 18.5%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ESG 경영 지원 사항은 '신재생에너지 설비·안전장비·폐수처리시설 등 ESG 경영 시설 개보수 비용 지원'으로 28.8%를 차지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국내 대기업 등 거래처가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 ESG 평가와 요구수준을 점차 강화하는 추세로 중소기업의 막연한 부담감을 덜기 위해서는 명확한 ESG 요구수준과 활용계획을 공유가 필요하다"며 "ESG가 일방적인 평가가 아닌 지속가능한 경영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상생 도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충분한 준비기간을 부여해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