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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타지역에 '우주청 유치' 공약… 전남도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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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타지역에 '우주청 유치' 공약… 전남도 '당혹'

윤석열 “우주청 경남 유치”
안철수 “대전이 최적” 맞불
치열한 우주청 설립 논쟁에
전남, 대선공약 패싱 ‘우려’

게재 2022-01-20 17:47:17
지난해 10월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 뉴시스
지난해 10월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우주항공청'을 각각 경남과 대전에 유치하겠다고 밝히면서 유치 후보지로 꼽히는 전남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두 후보가 공약으로 우주청 유치 후보지를 낙점하면서 자칫 전남만 우주청 유치에서 배제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 속에 '대선공약 패싱' 논란마저 일고 있다.

우주청 논란이 불거진 것은 윤석열 후보가 지난 14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주청을 경남에 설립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이날 윤 후보는 "경남에 우주청을 설립하겠다"며 "경남에 한국형 나사(NASA)를 만들어서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발언 직후 대전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7일 "우주청을 경남에 건립하겠다는 공약은 대전의 염원을 저버린 처사"라고 반발했고 민주당 대전시당에서도 논평을 통해 "시너지 효과와 국가적 전략 차원에서 보더라도 우주청은 대전 설립이 가장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사천 유치 공약을 내놓자 안철수 후보도 19일 대전을 찾아 "우주청은 당연히 대전에 설치해야 한다"며 맞불을 놓았다.

안 후보는 "대전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항공우주연구원 등이 있고, 연구가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행정도 이곳에서 맡는 것이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주청 유치를 둘러싸고 두 후보와 지자체 간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전남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도는 애초 '우주청설립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었다. 우주 관련 기반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시점에 벌써부터 우주청 신설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우주청 논의가 본격화되면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대전이나 경남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는 속내도 담겼다.

도가 제시한 차기정부 국정과제에서도 우주청 신설 대신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는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가 들어갔다.

전남도는 오는 2035년까지 고흥에 우주기업 특화 산업단지, 우주기업지원센터, 우주과학 복합 테마단지 등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주청 유치 경쟁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야권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우주청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전남도의 유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20일 "고흥은 국내 유일의 우주발사체 발사 경험을 갖춘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데다 우주산업 집적단지 조성이 예정된 우주청 유치 최적지"라면서도 "우주 개발과 같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우주산업 발전에 대한 전략적 검토와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앞서 "경남 사천은 위성체 제작 중심이고, 고흥은 발사체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데 양자를 엮는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고 구상했다.

또 우주항공청에 대해서는 "미국의 나사와 같은 형태로 우주전략본부를 대통령 직할 기구로 만들어 지역 갈등과 중복 투자가 없도록 하고 정부 지원을 효율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