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알린 '펀 시티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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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출발 알린 '펀 시티 광주'
최권범 뉴스콘텐츠부장
  • 입력 : 2022. 01.17(월) 13:00
  • 최권범 기자
최권범 뉴스콘텐츠부장
새해 임인년 광주의 키워드로 '펀 시티(Fun-City)'가 부상하고 있다.

광주는 명실상부한 '예향·미향의 도시'임에도 불구, 이렇다 할 볼거리·즐길거리·놀거리가 빈약한 탓에 대표적인 '노잼 도시'로 꼽힌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개한 '2020년 국민 여행 조사' 결과를 보면 광주의 현실은 암담하기 그지없다.

조사 결과, 2019년 우리 국민의 국내 여행 총 횟수는 2억2519만9000회로 나타났는데 광주시 방문 횟수는 267만6000회로, 세종시(232만6000회)에 이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세종시가 정부청사 등 관공서가 밀집한 전형적인 행정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관광객들에게 가장 외면받는 곳이 광주인 셈이다.

'웃프게도' 재미있는 도시 만들기가 광주의 시급한 현안이 되버린 이유다.

광주시는 지난 연말 '펀 시티' 조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리고 새해 들어 펀 시티 1호 사업을 내놓았다. EBS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캐릭터 테마파크'를 만든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와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펭수를 비롯 뿡뿡이, 번개맨, 뚝딱이 등 EBS가 보유한 유명 캐릭터들을 광주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AI, VR, 4D 등 첨단·스마트 기술, 미디어아트 등과 결합시켜 흥미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게 골자다.

이는 파주시가 EBS와 손잡고 지난해 10월 개장한 어린이 문화체험시설 '파주 놀이구름'을 벤치마킹한 것인데, 이 곳은 개장과 동시에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핫한 명소로 떠올랐다.

광주시는 캐릭터 테마파크가 완성되면 파주 놀이구름처럼 지역의 '핫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광주시가 이제라도 '노잼 도시' 탈피를 선언하고, 신년벽두부터 펀 시티 조성의 출발을 알려 다행이다. 다만 보여주기식 이벤트 정책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광주의 자랑인 '맛'과 '문화'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 촘촘한 전략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펀 시티 사업이 지루하고 평범한 '뻔'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벗어내고 재미있고 친근한 '펀'한 도시로 탈바꿈하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