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맛… '천사섬 향토음식 340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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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맛… '천사섬 향토음식 340선' 나왔다
신안군 섬음식 백서 출간 ||식재료별 효능·조리법 등 ||1년반동안 주민 만나 채록 ||음식 가치 발굴·계승 기대
  • 입력 : 2022. 01.13(목) 15:48
  • 신안=홍일갑 기자

신안군이 발간한 '신안군 섬음식 백서'. 신안군 제공

망둑어, 농어, 바위옷, 밴댕이, 젓새우, 함초, 홍어음식….

신안군이 1004섬에 산재돼 있는 300여 종의 향토음식을 집대성한 백서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바위웃묵무침. 신안군 제공

신안군이 1년 반 동안 섬 주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잊혀져 가는 섬음식을 발굴하고 표준 조리법을 책으로 묶어냈다. 이름하여 '신안군 섬음식 백서(강성국, 김경희, 양동휘, 노선미, 262p)'다. 섬마다 독특한 식재료와 수많은 섬음식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보존,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20년 3월부터 진행했다. 신안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며 신안갯벌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세계가 인정한 청정지역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이번 백서 발간으로 생태보전과 음식문화는 분리할 수 없는 신안군 만의 자원 임을 다시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신안군만이 보유한 문화자원을 잊혀지기 전에 기록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기절 낙지. 신안군 제공

●섬고유 전통음식·식조리 '미식도시' 기반 제공

신안군에는 섬 음식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갖춘 식재료와 섬사람들의 고유한 식습관, 조리법 등이 있다.

신안군 음식에는 섬마다의 풍토와 전통, 생활의 지혜로 빚어진 고유문화가 있다. 그러나 식생활의 변화, 가공식품과 수입농산물의 범람, 연도교의 건설, 섬주민의 노령화 등으로 섬음식의 고유한 문화가 사라져갈 위기에 처해 있다. 신안군은 이를 보완하고 보존하기 위해 섬음식 백서를 발간에 나섰다.

신안군 섬음식 백서 발간으로 지역만의 특징을 갖는 음식문화를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낙지냉 연포탕. 신안군 제공

지역 식재료를 사용해 특색있는 조리방법으로 향토요리를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근대화와 더불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섬 고유의 요리를 발굴해 섬 고유 맛을 살리면서 외부의 미각과도 통용되는 미식을 전승하게 됐다. 섬의 고유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토대로 전래되거나 개발된 조리기술로 새로운 요리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340선 음식, 13명의 달인 비법 담아

신안군 섬음식 백서는 △섬음식 백서 제작배경 △섬음식재료와 섬음식 △권역별 대표음식 재료의 종류와 생산시기 △섬음식 종류(340선) △섬음식의 정의 △섬음식의 식재료별 역사적 고찰, 효능, 조리법 등을 세세하게 담고 있다.

간재미 회무침. 신안군 제공

음식을 보면 주식류로 수산물을 이용한 죽류, 비빔밥류, 국수류 등이 있다. 국과 탕류로는 홍어애탕, 우럭간국, 짱뚱어탕, 해조류 등이 있다. 찜과 전골류는 홍어찜, 건우럭찜, 병어찜 등 말려서 건조시킨 건정을 이용한 요리가 많다. 농산물과 수산물을 이용한 낙지갈비전골 등 찜도 있다. 찬류에는 신안만의 독특한 요리인 홍어껍질묵, 민어껍질묵, 바위옷묵 등이 있다. 이외에도 다양하다. 어패류를 이용한 초무침, 농산물 무침반찬, 갑각류 반찬 등이 있다. 구이류는 전복, 수어, 벼어, 회는 홍어, 민어, 병어, 낙지탕탕이가 눈길을 끈다.

건정 모듬찜. 신안군 제공

젓갈류도 빠질 수 없다. 새우젓을 비롯해 칠게젓, 낙지젓, 송어젓, 민어머리젓 등이 있으며 장아찌류는 전복장, 돌게장, 톳장아찌, 함초피클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천일염은 국내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백서 출간으로 △섬음식 가치 제고 △섬음식 지적, 역사적 자산 △미래 4차산업혁명 시대 융복합 신산업 동력기반 마련 △섬음식의 산업화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안군 섬음식 백서 발간은 신안군의 관광산업, 식품산업에 중요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섬음식과 관련된 산업화의 홍보자료로 활용되거나 신안군 미식관광에도 중요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섬음식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토음식산업,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신안군이 보유하고 있는 향토음식은 지역 재료 소비와 함께 관광산업 연계, 고용창출 등

물 김국. 신안군 제공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향토음식을 활용한 지역축제는 농촌문화관광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의 제철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식품안전을 보장할 뿐아니라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삶을 유지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홍어껍질 초무침. 신안군 제공

신안군은 섬음식과 관련해 '맛의 예술섬 프로젝트' '유네스코 미식차의도시 가입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신안군이 지향해야 할 중요한 미래가치는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섬 음식문화'다. 전통음식의 발굴, 보존 및 계승발전을 통해 이뤄질 미래지향적인 음식문화는 지역의 역사, 문화, 사회, 환경 및 관습과 더불어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매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위웃묵을 만들고 있다. 신안군 제공

신안군 섬음식 백서는 교보문고(http://www.kyobobook.co.kr/)를 통해 일반책자와 전자책 형태로도 발간된다. 전자책은 지난 1일부터, 일반책자는 15일부터 판매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군에는 지리적 특성이 낳은 식재료※와 섬사람 고유의 식습관, 조리법이 함축돼 있다"며 "섬음식이야 말로 섬풍토와 전통, 생활의 지혜가 빚어낸 신안 고유의 문화다. 백서 발간으로 섬음식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신안의 맛과 멋을 널리 알리는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홍일갑 기자 ilgap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