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안수>정조대왕의 리더십을 빌려 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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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안수>정조대왕의 리더십을 빌려 쓰면 좋겠다
박안수 말뫼아카데미 원장 경제학박사
  • 입력 : 2022. 01.09(일) 14:22
  • 편집에디터
박안수 말뫼아카데미 원장·경제학박사
올해는 모두가 주지하다시피 대선과 지자체 선거가 있는 검은 호랑이 띠인 임인년(壬寅年)이다.

대선이 두 달 정도 남은 현재 여당과 유력야당 그리고 제3지대에서 3명이 출마하여 언론은 온통 대선에 관한 기사이다.

여당과 유력야당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를 이루고 있어 중도층과 청년층의 부동(浮動)표 확장에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듯 보인다.

대장동 개발과 고발사주 의혹 가족에 대한 사과 등으로 수신제가(修身齊家)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데 언론 보도에 따르면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도가 역대 가장 높다는 조사이다.

시기적으로 맞물려서인지 요즘 방송국의 드라마는 역사적인 배경 하에서 왕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여러 편 방영 종료되었고, 또한 방송 중에 있다.

그 중에서 모 지상파 방송국의 '옷소매 붉은 끝동'이 17%중반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종영되었다.

이 드라마는 소설 '옷소매 붉은 끝동'을 원작으로 조선22대 임금인 정조 이산과 궁녀 성덕임 사이의 애틋한 사랑과 국가 통치에 대한 픽션(허구)이지만 일정부분은 기록에도 있다고 한다.

한 인간으로서의 사랑과 왕의 통치에서 갈등을 그린 상황은 작금의 '공정과 정의' 그리고 '선공후사'를 은유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듯 보인다.

과거 정조임금을 대상으로 방영했던 '이산' 을 비롯하여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 그리고 '한중록'을 기록한 어머니 혜경궁홍씨에 대한 드라마와 영화가 여러 차례 방영되었던 것 같다.

조선시대 태평성대인 요순시대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세종, 영조, 정조시대의 흔히 대왕이라고 부르는 시절이라 보아진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정조임금은 개혁군주이자, 검소하고, 문무가 겸비된, 백성을 가장 아끼는 임금이라 이야기한다.

이 시대는 영조시대에 이어 일찍이 당파가 가장 극렬했던 시기로 인재 등용에 탕평책을 한층 강화하였다. 오죽하면 왕의 침실을 탕탕평평실이라고 했듯이 탕평인사는 오늘날 연정(聯政)이라고 보아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해서 명재상인 채제공 비롯하여, 다산 정약용, 어사 박문수, 추사 김정희 그리고 무사 백동수 등 각 분야에서 걸출한 많은 인사들이 배출되었고 제주의 여성 사업가인 김만덕님은 정조 때 전 재산을 구휼했던 의인이며, 거상 임상옥도 청년시절 장사를 시작한 것으로 보여 진다.

현존하고 있는 규장각을 설치하여 책 읽고, 공부했던 시대로 실사구시인 실학(實學)이 가장 융성했던 시절로 박제가와 이덕무 등 서얼도 관직에 등용시켰다.

혁신도시인 화성(수원)을 건설하고, 편농(便農)·후농(厚農)·상농(上農)의 좀 더 과학적인 농사를 권장하였으며, 시전 상인의 독과점인 금난전권을 혁파하여 자유롭게 상업을 할 수 있는 신해통공(辛亥通共)도 이룩하였다.

정조 임금은 백성을 아끼는 민본을 바탕으로 지역 차별을 없애고 서학까지도 받아 드리는 그야말로 시대의 변화를 읽었던 개혁군주로서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으로 보여진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