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사파리 아일랜드' 재추진…83억대 부지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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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사파리 아일랜드' 재추진…83억대 부지 매입
전남도, 최근 매매계약서 체결||신안군 "접근성 개선, 투자성 있다"
  • 입력 : 2021. 10.26(화) 17:37
  • 김진영 기자
신안군이 전남도로 부터 매입한 사파리 아일랜드 부지인 도초면 일원. 신안군 제공.
전남도가 지난 2005년 국내 최대 야생동물원을 추진하려고 매입한 일명 '사파리 아일랜드' 사업 부지를 신안군에 매각했다.

신안군이 천사대교 등 개통 이후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사파리 아일랜드가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부지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도 입장에선 골칫거리였던 사파리 아일랜드가 매각돼 행·재정적 부담을 덜게 됐다.

2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신안군과 최근 '사파리 아일랜드 사업 부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 토지는 신안군 도초면 발매리 1387-5 등 254필지로, 80만1657㎡(약 24만여평) 규모다. 부지매입가는 83억4700만원으로 신안군은 계약금으로 21억원을 이미 납부했다. 나머지는 4년에 걸쳐 분할 납부할 계획이다.

사파리 아일랜드 사업은 민선 4기 박준영 지사 시절 '코끼리·사자·호랑이·원숭이 등 초식·육식동물을 섬에 들여와 사파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먹이사슬이 공존하는 국내 최대 규모 야생동물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도는 지난 2012년 총 68억원을 주고 도초도 사파리 아일랜드 부지를 매입하며 본격 추진에 나섰지만 2013년 감사원으로부터 경제성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을 받았고 사업이 장기 표류하면서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전남도는 결국 2014년 9월 사파리 아일랜드 조성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 등 영상 콘텐츠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신안군이 2019년부터 이미 폐기처분 수준인 사파리 아일랜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당시 군은 2019년 사파리 아일랜드 사업 부지에 '아일랜드 주토피아 조성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전남도에 매각을 건의한 바 있다.

이후 3년 만에 신안군의 부지 매입이 성사되면서 전남도가 포기했던 사파리 아일랜드 사업이 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안군 관계자는 "사파리 아일랜드 부지의 등기 완료 이후 활용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환경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사업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019년 4월 천사대교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고, 지난달 기획재정부 재정사업 평가위원회의 예비타당성 조사 심의에서 신안 추포~비금 연도교 사업이 반영되면서다. 추포~비금 연도교가 개통하면 목포에서 비금까지 해상으로 120분 이상 걸렸던 통행 시간이 육상 60분 이하로 단축된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