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민문식> 전남 8500개 마을 성장과 으뜸마을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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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민문식> 전남 8500개 마을 성장과 으뜸마을의 정체성
민문식 전남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장||||
  • 입력 : 2021. 09.08(수) 16:37
  • 편집에디터
민문식 전남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장
전남도는 통,리 단위로 8,500여개 마을로 구성돼 있다. 오늘날 저출산·고령화·산업화·사회양극화로 지역의 마을은 점차 활기를 잃어가고 공동체 의식마저 약화되는 상황에서 생산적이고 활기찬 지역공동체 정신을 살려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어가는 것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전남도가 주민 참여로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 마을 고유의 자원을 관리·보전하기 위해 총사업비 270억원으로 5년 동안 3000개 마을을 선정해 지원하는'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는 매우 시의적절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살기좋은 마을만들기는 삶의 터전에서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생활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서로 의논하고 협력하며 실천하는 활동을 말하며 무엇보다 마을에 살고있는 주민들이 주인공이 될 때 그 가치가 빛난다. 이를 위해서는 마을문제를 찾고 해결하려는 주체의식과 마을자치 관점이 중요하다.

마을만들기란 이름으로 중앙정부의 농촌개발사업이 실시한지 거의 20여년이 지났지만, 마을자치에 대한 관점은 아직 불분명하고 여전히 마을공동체, 마을만들기를 환경개선으로 인식하는 경향성은 하루빨리 극복돼야 할 과제이다. 이러한 진단 속에서 으뜸마을이 전남 마을의 성장과 자치를 이끌기 위해 몇 가지 제안한다.

첫째, 환경정화, 경관개선 사업이 강조돼 자칫 의도와 다르게 경관개선사업으로만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마을의 유래, 역사, 전통, 특산물 등 마을보물(자원)을 함께 이해하고 마을회의, 마을교육, 마을계획 수립 등을 통해 공동체 자치에 대한 관점을 명확히 하는 디딤돌 사업이 필요하다.

두 번째, 으뜸마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을의 특색을 적절한 결과물로 도출한 지역은 신활력플러스, 중심지활성화사업, 어촌뉴딜300, 도시재생뉴딜 사업 등 중·대규모 중앙정부사업과 연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을별 마을공동체사업이력제 도입도 필요해 보인다.

셋째. 마을활동지원가 지원이다. 마을 현장에서 어르신들이 사업계획서 작성, 회계, 정산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엔 부담이 크다. 따라서 마을 현장의 행정, 회계,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마을활동지원가 도입이 필요하다. 우선 22개 시군에 각1인을 배치하는 시법사업을 추진하고 효율성을 검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넷째, 주민주도 상향식 마을만들기를 실현하기 위해서 마을 내부의 자치 시스템을 마련하고 지원하는 마을공동체통합지원센터 설치가 필요하다. 그동안 행정안전부는 마을기업과 희망마을 등 사업을, 농림축산식품부는 주민주도마을만들기,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신활력플러스, 농촌협약 등을 지원하고 타 부처도 각자 개별사업으로 분화되면서 마을 안에서는 유사 중복 사업의 난립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남도는 마을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각 부처별 사업을 융복합해 지원하는 통합지원센터를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의욕차게 시작한 '청정전남 으뜸마을' 사업이 추진과정의 어려움과 대안을 찾는 토론과 숙의의 공론장에서 해법을 모색해 8,500개 전남 마을 정체성을 찾고 마을 성장과 주민의 행복한 삶을 일구는 든든한 디딤돌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