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칼럼 '당명떼고 정책배틀'-라운드 ⑬-②> 천하람이 본 제20대 대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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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떼고 정책배틀
정치칼럼 '당명떼고 정책배틀'-라운드 ⑬-②> 천하람이 본 제20대 대선 전략
대선 전략 핵심은 변화하는 나라…호남을 위한 미래비전 제시해야||국민의힘 강점은 '유연성'…국민들이 바라는 변화와 비전 가능해
  • 입력 : 2021. 08.05(목) 13:48
  • 김진영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 레이스가 속도를 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6명의 본경선 후보를 압축하면서 본격적인 당내 경쟁체제를 갖췄고, 야권에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당 안팎에서 예비후보 등록이 진행될 예정이다.

좁혀진 후보군으로 경선 흥행을 노리는 여당과 야권 단일후보 이슈로 정권교체를 노리는 야권의 팽팽한 주도권 경쟁이 예상된다.

성큼 다가온 대선을 바라보는 천하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시각은 어떨까. 그가 파악한 대선 전략과 해법을 들어봤다.



◆ 천하람의 문제 분석

대선 전략의 핵심은 국민들께 국민의힘 후보가 집권을 하면 나라가 어떻게 바뀌는 것인지를 보여드리는 것이다.

물론 부동산정책, 소득주도성장 등과 같이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정책 방향을 비판하는 것은 필요하나, 비판을 넘어 비전을 제시해야만 국민의힘 지지층을 넘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 여당의 내로남불, 위선을 따끔하게 지적할 수 있는 도덕성과 청렴성, 품격도 필요하다. 많은 국민들은 도덕적, 개혁적이라고 자부하던 더불어민주당의 위선을 보고 실망도 하고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실망한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희망과 관심을 아예 잃어버리지 않도록, 국민의힘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정치', 신뢰할 수 있고 정직한 정치를 추구하고 그러한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

가장 큰 약점은 호남에서의 낮은 지지율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와 이준석 당대표 체제를 통해 과거의 비상식의 행태에서 벗어났다.

이미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는 언행은 당내에서 자취를 감췄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과거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당을 대표해 '무릎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7월30일 순천에서 필자와 함께 여순사건유족회와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며 여순사건유족회는 국민의힘이 여순사건특별법 통과에 힘을 보탠 것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더욱 폭넓은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반성을 넘어 '호남을 위한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다행인 점은 이준석 대표 역시 지금부터는 미래와 일자리에 대한 담론들로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정당은 정책과 인물로 말한다. 대선 과정에서 호남에 대한 깊은 관심과 고민이 드러나는 정책과 공약을 선보이고, 호남에서도 충분히 지지하고 존중할 만한 대선후보를 선보여야 할 것이다.



◆ 천하람의 해법

국민의힘의 강점은 '유연성'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더 민주적이고, 내부 비판이나 자기반성에도 훨씬 개방적이다. 토론배틀, 정책공모전 등 새로운 인물과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것에도 적극적이다.

필자는 언론에서 국민의힘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에 대해 당에서 제지를 받는 일은 전혀 없고,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을 받는 일도 없다.

국민의힘은 계파가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무엇보다 36세의 이준석 대표를 선출할 정도로 변화에 개방적이다.

최근 윤석열, 최재형 후보를 중심으로 세력화가 이뤄지고 있다고는 하나 이는 어디까지나 각자의 판단에 따라 지지를 표명하는 수준이고, 기존 계파와 달리 서로 대립하거나 반목하는 상황으로 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무엇보다 야당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비판하고 반면교사로 삼는데 있어 제약이 없다. 아직까지 문재인 정부 시즌2 논란을 거듭하는 민주당에 비해 국민들께 훨씬 폭넓은 변화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다. 부동산, 코로나19 극복, 일자리가 핵심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정책실패는 전국적인 이슈이고, 국민 전체의 관심이 크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급등의 원인을 얼마나 정확하게 분석하고 적절한 대안을 내놓는지가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작게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과 크게는 코로나19 이후의 경제정책 등과 관련해, '물고기를 나눠주자'는 민주당의 주장과 '물고기가 나오는 어장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는 국민의힘이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정책 역시 공무원 증원과 공공부문 확대를 내세우는 민주당과 민간주도의 일자리 확대를 주장하는 국민의힘이 강하게 부딪히는 핵심이슈가 될 것이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