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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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강진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 입력 : 2021. 07.29(목) 11:13
  • 강진=김윤복 기자

이승옥 강진군수가 지난 21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6호로 지정된 강진군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 농업시스템'에 대한 지정서를 받았다. 강진군 제공

병영면 중고리 연방죽. 강진군 제공

강진군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 농업시스템'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6호로 지정됐다.

강진군은 향후 3년 동안 농촌 다원적 자원보전과 전승 등에 총 15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이란 농업인이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며 오랫동안 형성해 온 유형·무형의 농업자원 가운데 보전하고 전승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국가가 인정해 지정하는 사업으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에서 총 15개소가 지정됐다.

이번에 신청한 6개의 지자체 중 강진군이 유일하게 지정됐으며 강진 농업 유산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쾌거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심사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유산자문위원회의 현장조사와 발표심사,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쳤으며 강진군에는 지난 4월26일 병영면을 방문해 병영천, 중고제, 요동제, 돌야제, 용동제 등을 방문했다.

심사위원들은 병영천에서 농가 세 곳을 지나 다시 논으로 흘러내려가 순환되는 수로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강진의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 시스템은 '세계농업유산'으로 손색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강진은전남도 두 번째로 넓은 '한들평야'를 갖고 있었지만 높은 산과 하천이 적어 물이 귀했다. 벼농사에서 중요한 농업용수 확보가 어려워 농민들은 물에 대한 지혜를 모아왔다.

1417년 최전선이 일본방어를 위해 광주에서 강진으로 옮겨왔으며 이후 인구증가와 함께 물 부족이 가속화 되자 전라병영성 해자와 5개 연방죽 수로가 연결되는 생태순환 수로 시스템을 고안해 냈다.

병영성을 둘러싸고 물길을 낸 '해자'의 용수는 지금의 지로리 입구에서 면 소재지를 관통해 성의 동쪽으로 들어오며 수인산 홈골에서 내려오는 하천과 상림천이 합해진 병영천물이 소재지를 관통하며 생활용수로 사용되다 다시 해자로 유입돼 군사용으로 활용됐다.

농번기가 끝나면 방죽 물을 빼서 물고기를 잡아 잔치를 열고 이웃과 함께 하는 일명 '가래치기' 행사는 지역공동체 문화 형성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금도 겨울철이면 병영면에서 개최되며 강진의 명물로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군은 앞으로 전라병영성과 병영 한골목, 하멜기념관을 연계 복원해 수계 체계 및 지역 역사 등 지역 농업인 교육 과정과 관광객 체험 코스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승옥 군수는 "이번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을 통해 선조들의 지혜에서 출발한 물을 가두고 순환시키는 강진의 우수한 농업 시스템이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될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강진연방죽. 강진군 제공

강진=김윤복 기자 yunb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