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양궁 단체 금메달… '올림픽 9연패' 대기록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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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女양궁 단체 금메달… '올림픽 9연패' 대기록 쐈다
1988 서울올림픽 이후…‘금자탑’||금 2 안산, 한국 최초 3관왕 도전
  • 입력 : 2021. 07.25(일) 18:14
  • 최동환 기자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왼쪽), 장민희, 강채영이 25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9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았다. 양궁 여자 대표팀은 '금메달은 당연하다'는 국민적 기대에 따른 부담감을 극복하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단체전 9연패의 전통을 이었다.

그 중심엔 광주여대 안산(20)이 있었다. 안산,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세트 점수 6-0(55-54 56-53 54-51)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주여대 양궁팀의 '간판' 안산은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해 2관왕에 올랐다. 안산은 전날 혼성단체전에서 김제덕(17·경북일고)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따며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광주 문산초 3학년 때 호기심으로 활을 잡은 안산은 전남체중 2학년 때 2015년 종별선수권에서 첫 동메달을 획득하면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기량이 급성장하며 중 3때인 2016년 문체부장관기에서 개인종합(1386점)·50m(341점)·30m(359점) 부문 한국타이기록 겸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국내 양궁 최초로 전 종목 우승(6관왕)을 차지했다.

광주체고 진학 이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냈다. 고1때인 2017년에는 전국체전 금 1·은 2·동메달 1개와 문체부장관기 금 3·은메달 1개, 종별선수권 금 4개, 대통령기 금 1개, 중고연맹회장기 금 3개 등 모든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고 2 때인 2018년에도 각종 전국대회에서 상위 입상과 함께 첫 태극마크를 달며 '여고생 국가대표'로 기대를 모았다. 고 3때인 2019년 7월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시니어 국제대회 데뷔전인 2019 현대 양궁월드컵 4차 리커브경기에서 개인전과 혼성 팀전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광주여대 진학 후엔 신체적·심리적인 장단점을 파악해 더욱 기량 향상을 이뤄 대통령기 4관왕, 올림픽제패기념회장기대학실업양궁대회 6관왕을 달성했다. 또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이벤트대회(프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모교 선배인 기보배, 최미선의 뒤를 이어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을 빛낼 스타로 떠올랐다.

안산은 이제 올림픽 사상 최초로 양궁 3관왕에 도전한다. 랭킹라운드를 1위로 통과한 안산은 29일부터 개인전 64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가장 높은 순위로 시드를 받아 상대적으로 기량이 부족한 선수들과 초반 대결을 펼친다.

개인전 마저 시상대를 정복한다면 안산은 하계올림픽 단일 대회 3관왕을 달성하는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된다.

안산은 멘탈이 강한 데다 170㎝ 큰 키의 신체 조건과 뛰어난 바람 궤도 계산, 집중력도 뛰어나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이 기대된다.

김성은 광주여대 감독은 "안산은 활을 쏘는 타이밍이 빠르고 위기 상황에도 긴장을 하지 않아 기복없이 꾸준한 실력을 발휘하는게 장점이다"면서 "개인전에서도 흔들림 없이 개인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한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딸 것이다"고 선전을 기대했다.

대회 3일째를 맞은 한국 선수단은 양궁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외에도 태권도와 펜싱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장준(21·한국체대)이 지난 24일 태권도 남자 58㎏급 3~4위전에서 오마르 살림(헝가리)을 46-16으로 꺾고 동메달을 따내 종주국의 체면을 살렸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맏형'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도 전날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 15-11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획득하며 3개 대회 연속 메달이라는 값진 기록을 세웠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