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달인' KIA 김호령, 이번엔 주전 중견수 꿰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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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달인' KIA 김호령, 이번엔 주전 중견수 꿰차나
최근 3경기 연속 홈런포 가동||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행 반복||팀 공격력도 살아나 연승 행진||윌리엄스 "발사각 좋아져" 만족
  • 입력 : 2021. 07.07(수) 16:36
  • 최동환 기자
KIA 김호령이 지난 1일 광주 NC전에서 1-1로 맞선 4회말 무사 1루에서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의 외야수 김호령(29)이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팀 공격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시즌 주전 중견수로 활약이 기대됐지만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2군 강등을 반복한 설움을 딛고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김호령은 최근 3경기 연속 멀티안타와 홈런으로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호령은 지난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8-3 승리에 기여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호령은 1-1인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선발 유희관의 3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홈런을 때렸다.

김호령은 3-1로 앞선 6회말 2사 3루에선 1타점 내야 안타로 추가 타점을 올렸고, 4-3으로 리드한 8회말 2사 1·2루에선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박찬호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김호령은 앞서 지난 6월 29일 광주 NC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린 뒤 1일 광주 두산전에선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에 이어 이날 광주 두산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홈런포도 가동했다. 지난달 29일 광주 NC전에서 0-3으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중월 솔로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추격 점수를 뽑았다. 1일 광주 NC전에서도 1-1로 맞선 4회말 무사 1루에서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6-3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전체 102순위)로 KIA에 입단한 김호령은 빠른 발과 넓은 수비로 '수비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데뷔 첫 해에는 외야 백업으로 103경기에 나서 타율 0.218, 1홈런, 21타점, 31득점을 기록했다. 2016시즌엔 124경기를 뛰며 타율 0.267, 8홈런, 41타점, 72득점을 기록하며 주전 중견수를 꿰찼다. 그는 2017시즌 타율 0.267, 1홈런, 31득점의 성적을 내고 경찰청에 입대했다.

전역 후 복귀한 지난해 주전 중견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허리 부상과 손가락 통증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며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2, 4홈런, 16타점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호령은 올시즌 KIA의 주전으로 올라설 것을 기대받고 개막과 함께 중견수로 선발 기용되며 출발했다. 그러나 4월 한달동안 타율 0.115의 극심한 부진으로 4월 20일 2군으로 강등됐다. 4월 30일 1군으로 복귀했지만 5월에도 타율 0.235의 부진으로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6월 13일 다시 부름을 받은 김호령은 이창진의 백업으로 나섰지만 최근 반전의 모습을 뽐내며 주전 중견수로 기용돼고 있다.

김호령이 하위 타선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KIA 타선도 시너지 효과가 나기 시작했다. KIA는 7월 치른 3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며 3연승했다.

김호령의 타격 반등의 비결은 '타구 발사각도'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멧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 4일 광주 두산전에 앞서 가진 기자감담회에서 "배트에서 나오는 타구각이 훨씬 좋아졌다. 홈런도 좋지만 내야를 뚫는 땅볼 타구가 잘 나오고 있다. 각이 낮아지고 좋아져서 이런 타구가 자주 나온다. 이런 점이 좋은 방향이다"며 "김호령이 잘해 줘 하위타선이 훨씬 길어지고 두터워지는 느낌이 든다. 어떤 팀이든 타선의 뎁스가 중요하다. 앞으로 타선 전체가 연결되면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