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 갖춘 여야, 본격 차기대선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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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진용 갖춘 여야, 본격 차기대선 모드
민주 대선기획단 발족…일정·룰 변경 논의 ||국민의힘, 8월 경선…윤석열 등 입당 압박
  • 입력 : 2021. 06.13(일) 16:45
  • 서울=김선욱 기자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면서, 당 지도부 진용을 갖춘 여야가 차기 대선체제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주중 대선경선 기획단을 띄울 예정이다. 국민의힘 30대 이준석 대표가 몰고 온 세대교체 바람에 고심이 깊은 만큼 기획단에는 젊고 혁신적인 인물을 내세워 반전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경선 연기' 여부다. 송영길 대표는 대선기획단을 통해 경선 일정과 룰 변경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경선 연기와 관련해선 대선주자들 간에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당내에선 후보들을 중심으로 찬반이 맞서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최문순 강원지사, 김두관·이광재 의원 등 후발주자들이 연기론에 가세했고,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물밑 논의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이준석 돌풍 등과 맞물려 여권에서도 흥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집단면역 시기에 맞춰 경선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반면, 여권내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측은 반발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0일 "원래 정치에는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그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데서 온다"며 "국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특히 원칙과 상식에 부합하도록 하는 게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원칙론을 고수했다.

당헌상 민주당은 차기 대선일 180일 전에 대선 후보를 확정하기 위해 이달 중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예비경선 일정에 들어가야 한다. 단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가 달리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논의 여지가 있다.

정치권에선 이 지사가 원칙론을 굳게 고수하고 있지만 연기 주장을 수용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보고 있다.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을 수용하는 대승적 결단을 통해 호감도 상승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체제'가 출범하면서 대선 모드로 들어갔다. '자강론'을 앞세운 이 대표는 당 쇄신 작업부터 들어갈 계획으로, 곧바로 '경선 플랫폼'을 오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력 대선주자들이 당 밖에 있는데다, 30대 대표가 이끄는 변혁기를 거쳐야 하는 만큼 '대선버스'는 바로 출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경선 시점은 8월 중순이나 말 정도다. 특히 이 대표가 '공정 경선'을 원칙으로 세우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특별대우'는 없다고 못박은 만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려면 7월 말~8월 초에는 입당해야 한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대선 후보 선출일은 11월 9일이다. 이르면 8월 중순 경선이 시작되는데, 당 밖 주자들에겐 결단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이 대표는 13일 "윤 전 총장이 8월 정도까지 (입당을) 결심하지 못하면 국민들 입장에서도 답답한 지점이 있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여러 구상이 있겠지만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게 합리적 모델"이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4·7재 보궐선거 직후 국민의당과 약속한 합당 문제를 놓고 당 밖의 또 다른 대선주자인 안철수 대표와 논의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야권통합' 파트너인 안 대표와 만나 야권통합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도 숙제다. 초선 의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이 대표의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될지 주목된다.

당내에선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등 잠룡들의 발걸음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