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 붕괴사고>정부 "사고 원인 규명" 여야 정치권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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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광주 건물 붕괴사고>정부 "사고 원인 규명" 여야 정치권 "참담하다"
김부겸 "원시적인 사고… 죄송"||국토부 "법·제도 보완점 점검"||국민의힘 '모럴 해저드' 비판||유력 잠룡 SNS '애도' 물결
  • 입력 : 2021. 06.10(목) 18:12
  • 최황지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건물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건물 붕괴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 및 정치권이 10일 희생자들을 일제히 추모했다. 여·야 가리지 않고 현장을 찾아 철저한 수사 촉구 및 재발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주문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0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과했다. 김 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정책을 집행해 온 문재인 정부에서 또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난 데 대해 희생되신 분들, 유족,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건축물관리법이 새로 개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원시적인 사고가 또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국민의 희생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사고 원인을 밝혀내겠다"고 약속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도 현장을 방문해 국토부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상황과 소방 조치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노 장관은 "고층·도로인접 등 안전에 취약하고 사고발생시 큰 피해 우려가 있는 현장을 선별해 지자체·국토안전관리원과 함께 빈틈없이 점검할 것"이라며 "건설안전 이행을 위한 발주·설계·시공·감리 등 건설주체와 국토부·관리원·지자체 등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되짚어보고 법과 제도의 미비점이 없는지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설명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광주를 찾았다. 민주당에선 지역구 의원인 이병훈(동남을) 의원, 이형석(북구을) 의원이 광주시의원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시민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해당 지역구 의원인 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전날 사고 발생 직후 페이스북에 "우리 동구 재개발지구 철거현장에서 공사 중이던 건물이 무너진 사고가 발생했다"며 "다시는 이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업, 건설현장 안전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광주를 방문해 "후진국형 사고"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은 "후진국도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모두가 모럴 해저드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중앙재해대책위원장은 "사고가 발생했는데 작업자들은 모두 대피했고 무고한 시민의 희생만 있었다는 것 자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무너짐 징조가 있었을 때 곧바로 신고가 있었는지 또는 어떤 후속 조치를 했는지에 대해 경찰 등이 철저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채익 국민통합위원은 "대로에서 큰 건물 해체 작업을 하는데 안전조치가 무방비였는지 의문이다"며 "최소한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비상장비 등을 구축해야 하는데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도 안타까운 붕괴 사고에 착잡한 마음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표현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사고 이후 페이스북에 '말문이 막힙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전 대표는 글에서 "서울 잠원동, 경기 부천 등 철거 중이던 건물 붕괴사고는 한 두번이 아니다. 그 때마다 철거 공사장의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같은 사고가 또 발생하고 말았다"며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후진적 사고, 참담하게 부끄럽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고 책임자 처벌도 필요하지만,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한 제도 보완이 더 중요하다"며 "철거 현장의 안전조치 강화하겠다. 안전 수칙이 있는 데도 지켜지지 않았다면 실효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8시30분 사고 현장 및 합동 분향소를 조문한다.

정세균 전 총리도 사고 직후 페이스북에 "오늘(9일) 오후 광주에서 일어난 건물붕괴 소식에 마음 졸이며 속보를 지켜보고 있다"며 "소방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주길 온 국민과 함께 손 모아 기도하겠다"고 적었다.

이형석· 이병훈 민주당 국회의원,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과 의원 등이 10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건물 버스 매몰 사고 현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