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측근 비리 두 차례 공개 사과한 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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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측근 비리 두 차례 공개 사과한 광주시장
재발 방지 대책 내놓아야
  • 입력 : 2021. 06.08(화) 16:41
  • 편집에디터

이용섭 광주시장이 최근 전·현직 비서진의 비리 의혹과 관련 두 차례 시민에게 공개사과를 했다. 이 시장은 어제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이고, 비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제 책임이 크다"고 사과했다. 이 시장은 이날 대시민 사과문을 통해 "제 비서들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에 대해 시민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동일 사안과 관련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매우 송구스럽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었다. 시장 운전기사로 수년간 일해온 40대 비서와 5급 비서관 등 2명은 최근 광주시 주최 한 축제와 관련 특정업자로부터 고급 승용차와 오피스텔 등 부적절한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경찰이 7일 광주시 일부 부서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치단체장이 1주일새 연거푸 시민에게 고개를 숙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사안의 심각성과 책임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취임후 혁신과 청렴을 시정 우선 가치로 강조해왔고, 지난 3일 광주광역시와 국민권익위원회가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청렴사회 구현과 시민권익 증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직후여서 더욱 시민과 조직내 공무원들에게 면목이 없는 일이다. 특히 민선 7기들어 민간 특례사업과 불법 당원 모집,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광주시가 6차례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은 이 시장이 이뤄낸 굵직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정과 단체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하여 이 시장이 이런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주변 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는 원론적인 사과보다는 향후 조직내에서 측근과 공직자들의 중대한 비리가 발생할 경우 직을 버리겠다는 수준의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 제시를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했어야 한다고 본다. 측근 비리는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이 시장은 남은 임기동안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추스려 광주발전을 위한 각종 현안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데 매진함으로써 시민의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