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보다 우려… 불안한 KIA 개막 7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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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보다 우려… 불안한 KIA 개막 7연전
선발야구 실종…ERA 7.71||득점력 낮은 비효율적 공격||터커·최형우·나지완 무기력||이번 주 롯데·SSG와 6연전||13일 선발 김현수 대신 이민우
  • 입력 : 2021. 04.12(월) 15:58
  • 최동환 기자

KIA 선발 애런 브룩스가 지난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홈 개막전에서 5회초 NC 타자들에게 난타 당하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가을 야구'를 노리는 KIA타이거즈가 올시즌 개막 7연전에서 공수 모두 불안감을 노출했다. 선발야구가 이뤄지지 않았고 타선은 비효율적인 공격력을 드러냈다.

KIA는 12일 현재 3승 4패 승률 0.429로 공동 7위에 위치하고 있다. 시즌 초반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경기 내용면에서 불안감이 높다.

기대를 모았던 선발진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개막 7경기에서 KIA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7.71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고, 선발승은 단 1경기도 없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경기는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등판한 4일 두산과의 개막전 단 1경기 뿐이다. 브룩스는 이날 7.1이닝 동안 2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특히 KIA가 기록한 4패 중 3패는 선발이 일찍 무너진 결과였다. 4일만 휴식하고 9일 광주 NC전에 선발로 나선 브룩스는 4.1이닝 7실점하며 시즌 2패째를 안았다. 임기영은 시즌 첫 선발 등판인 10일 NC전에서 3.2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다. 6일 고척 키움전에서 5.2이닝 3실점을 한 다니엘 멩덴도 4일만 쉬고 등판한 11일 NC전에서 5이닝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KIA가 승리한 7일 키움전에서도 선발 김현수는 3.1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좌완 루키 이의리가 8일 키움전서 5.2이닝 2실점의 호투를 보여줘 그나마 위안이 됐다.

선발야구가 되지 않다보니 불펜 소모량이 많아 과부하가 걸렸다. 좌완 이준영은 4일 두산전부터 8일 키움전까지 4연투했고, 장현식과 정해영은 4일 두산전부터 7일 키움전까지 3연투했다.

다만 과부하가 걸린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줬던 게 희망적인 부분이었다. KIA 불펜진의 7경기 평균자책점은 3.38로 두산(1.19)과 삼성(2.60)에 이어 3번째로 낮다.

선발진 부진 속에 KIA타선은 효율성 떨어지는 야구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두산과의 개막 원정경기에서 KIA타선은 9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얻어내고도 1점밖에 뽑지 못했다. 반면 두산 타선은 8안타 2볼넷으로 4득점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키움과의 첫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6일 키움과의 1차전에선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13안타 3볼넷을 얻고도 5득점에 만족한 것은 아쉽다. 키움 타선이 5안타 3볼넷 4득점한 것과 비교하면 비효율적인 득점 생산이다.

7일 2차전(15안타 8볼넷 8득점)과 8일 3차전(7안타 7볼넷 5득점)은 양호한 편이었다.

NC와의 홈 개막 3연전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며 스윕패를 당했다.

9일 NC와의 1차전에선 13안타 2볼넷을 기록하고도 6득점에 그쳤고, 10일 경기에서는 5안타로 무기력했다. 11일 경기에서도 10안타를 터뜨렸지만 3점밖에 뽑지 못했다.

특히 NC와의 3연전은 모두 1회 먼저 1점을 선취하고도 달아날 기회를 놓치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준 점은 뼈아프다.

이런 결과는 터커-최형우-나지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부진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터커는 7경기에서 타율 0.133(30타수 4안타), 득점권 타율 0으로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 최형우도 타율 0.233(3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득점권 타율 0.231로 해결사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나지완 역시 타율 0.250(20타수 5안타), 1타점에 그치고 있다.

KIA는 13일부터 홈에서 롯데와 3연전을 벌인 뒤 16일 SSG를 상대로 원정 3연전을 갖는다.

맷 윌리엄스 KIA감독은 13~15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 이민우-브룩스-이의리를 선발로 예고했다. 13일 선발은 당초 선발 로테이션상 김현수가 예상됐으나 7일 키움전에서 부진했던 김현수 대신 이민우로 선발진 변화를 줬다.

KIA가 개막 7연전에서 보여준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기대된다.

KIA 선수들이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9회초 역전에 성공하자 기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