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전·특별전 유기적 작용 통해 광주담론 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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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주제전·특별전 유기적 작용 통해 광주담론 발신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어떻게 구성됐나 ||주제전, 40여 개국 참여 450점 전시||GB커미션·파빌리온프로젝트 확장 ||5·18운동 40주년 기념 새 특별전도 ||
  • 입력 : 2021. 03.31(수) 16:11
  • 박상지 기자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 주제의 13회 광주비엔날레가 31일 막을 올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이상호 작가의 '일제를 빛낸 사람들' 작품을 관람 하고 있다. 13회 광주비엔날레는 5월9일까지 광주비엔날레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옛 국군병원, 광주극장 등에서 펼쳐진다. 뉴시스
광주비엔날레는 5·18민주화운동과 시민 봉기를 기념하기 위해 1995년부터 개최한 행사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의 현대미술 비엔날레로 매 행사때마다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작품을 통해 광주정신을 구현해왔다.

올해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을 주제로 예술적, 이론적 의미로서 '확장된 마음'의 스펙트럼을 탐구한다. 광범위한 우주론을 파고들고, 지성의 무수한 형태, 지구의 생명 체계, 공동체 생존 방식을 활성화함으로써 인지 자본주의, 알고리즘의 폭력, 세계 제국주의 등 도래할 지평과 맞선다.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 공동 예술감독이 기획한 올해 행사는 69작가(명·팀)의 참여 작가가 광주 시내 공간 네 곳에서 최신작들을 선보인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주제전=주제전에는 40여 개국 69작가(명·팀)가 참여해 40점의 커미션 신작 등 450여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주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그동안 서구 사회와 근대를 지탱해온 합리성과 이성의 이분법에서 나아가 비서구 세계에 자리하고 있는 전 지구적인 생활 체계와 공동의 생존을 위한 예술적 실천에 방향성을 두고 있다. 전시와 '라이브 오르간', 온라인 저널 '떠오르는 마음', 출판물 등으로 구성되면서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순환되는 현대미술 축제의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극대화한다. 전시 공간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서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지에서 펼쳐지며, 각 공간의 역사와 장소적 특성에 조응하는 작품들이 전시되면서 유연하게 중첩되고 매개되어진다.

특히 메인 전시 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의 5개 전시실은 각기 다른 주제로 연출되며 5·18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하고자 태동한 광주비엔날레 창설 취지에 맞춰 1전시실이 광주비엔날레 역사상 최초로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되면서 집단 지성의 장이자 사회적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전시실부터 5전시실까지 동시대 작가의 작품과 매개돼 샤머니즘박물관과 가회민화박물관의 부적, 제의적 회화 등의 유물들이 긴밀하게 연계된다. 이러한 작품들은 감각의 통로를 만들어 내면서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공명하는 다층적인 탈맥락화된 시각예술의 현장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 광주비엔날레커미션(GB커미션)=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첫선을 보인 광주비엔날레커미션(이하 GB커미션)과 파빌리온프로젝트도 더욱 확장되어 선보여진다. (재)광주비엔날레는 2018년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관한 비평적인 질문과 비엔날레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GB커미션을 시도했으며, 이후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한 특별전《MaytoDay》(메이투데이)와 연계한 2020년 GB커미션을 추진해 반향을 얻은 바 있다.

2021년 GB커미션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장소인 구 국군광주병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문화재단에서 펼쳐지며 이불, 배영환, 김성환, 타렉 아투이(Tarek Atoui) 작가가 참여해 광주의 역사, 기억, 트라우마, 전통, 건축 및 정신적 유산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시오타 치하루, 호 추 니엔, 임민욱, 마이크 넬슨, 카데르 아티아까지 더해지면서 GB커미션의 토대가 된 광주정신이 동시대 현대미술과 공명하면서 차별화된 미학적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 파빌리온프로젝트=광주의 역사적인 장소를 새로운 시각으로 발굴하고, 해외 미술 현장을 광주로 집결하는 파빌리온프로젝트에는 스위스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와 대만동시대문화실험장이 참여해 광주의 은암미술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각각 선보인다. 스위스 파빌리온은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와 은암미술관이 공동 주관으로 스위스 안무가 안나 안데렉의 퍼포먼스와 설치미술 등으로 구성된 '얼론 투게더'를 선보이며, 대만 파빌리온은 대만동시대문화실험장 주관으로 우다쿤이 기획한 '한 쌍의 메아리'를 전시한다.

● 5·18민주화운동 특별전=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으로 선보였던 다국적 프로젝트 'MaytoDay'(메이투데이)의 여정이 광주 지역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한 전시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과 임수영 독립큐레이터가 기획한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가 구국군광주병원에 전시된다. 광주 출신이거나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2명 작가가 참여해서 구 국군광주병원에서 1980년 5월의 광주를 다시 조망하고 사유해보는 자리다. 강운, 김설아, 송필용, 이세현, 이인성, 임남진, 정선휘 작가 등이 참여해 가능성 있는 역사로서 민주화운동을 조명한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