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많은 계절 'A·B·C 간염 주의보'… "예방접종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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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활동 많은 계절 'A·B·C 간염 주의보'… "예방접종 필수"
▶심평원 4월 주의질환 ‘간염’ 선정||감기 초기 증상 A형… 개인위생 중요||간암 원인 70% B형 반드시 예방접종||백신 없는 C형, 혈액 간 감염 주의해야
  • 입력 : 2021. 03.30(화) 11:55
  • 곽지혜 기자
A·B·C형 감염의 특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은 우리 신체에서 혈당을 조절하고 각종 노폐물과 독소를 해독·배설하는 작용을 돕는 중요한 장기이지만, 탈이 나도 증상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평소에 높은 관심이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지원은 4월 주의 질환으로 A·B·C 간염을 선정하고 각 특성에 맞는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관리 등 주의를 강조했다.

●'접촉 감염' 예방접종·위생 관리 중요

A형 간염의 경우 B형·C형과는 다르게 일상생활에서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해 전파되는 수인성 감염의 특징을 가진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근육통, 구역질 증상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 환자들이 간염을 의심하지 않고 병원을 뒤늦게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적게는 15일, 길게는 50일까지 평균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염증이 진행될수록 심한 피로감과 식욕 부진, 메스꺼움,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이 수반된다.

면역 반응에 의해 소아의 경우에는 감염이 됐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20세 이상 성인의 경우 증상의 70%가량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전격성 감염으로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질환이다.

그 때문에 내과에서는 아침에 가벼운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가 저녁에는 영안실로 들어갈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여겨지며 특히 20·30대 세대는 A형 간염 항체 검사를 통한 예방접종을 필수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된다. 특히 용변 후, 음식을 만지거나 식사하기 전, 환자를 돌보거나 아이를 돌보기 이전에는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꼼꼼히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간암' 위험률 최고, B형 간염

B형 간염은 A형 간염과는 달리 음식이나 식기로는 거의 전염되지 않고 혈액이나 체액으로 감염된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국내 간암 원인 중 7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되기 쉬운 질환이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평균 30일에서 120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다.

황달과 흑색 소변, 식욕 부진, 근육통, 심한 피로감 등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간이 완전히 손상되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거나 간암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B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필수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신은 3번에 걸쳐 접종하고 이를 통해 80% 이상 접종자가 예방 항체를 형성한다.

감염 후에는 급성치료로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고 만성 B형 간염으로 이행돼 활동성 B형 간염으로 확인되는 경우에는 간경변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 B형 간염의 경우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함으로써 간암이나 간경변으로의 진행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신 없는 C형, 치료는 가능

C형 간염 역시 피로감, 열감, 근육통 등 증상이 수반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C형 간염에 감염돼도 간기능검사는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만성화율은 70~80%로 매우 높은 편이다. 2주에서 5개월 정도 잠복기를 거쳐 발생하고 환자의 30~40%가량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다만 C형 간염은 A형이나 B형 간염과 달리 아직까지 백신이 없다. 따라서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었지만, 최근 신약 개발로 치료 성공률이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C형 간염의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식사, 포옹, 손잡기 등 일상생활에서 사람 간 전파의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주사기를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수혈, 혈액투석, 성접촉 등으로 전파된다.

C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칫솔, 면도기, 손톱 깎기 등 개인 세면도구는 따로 사용하고, 주삿바늘이나 피어싱 기구, 침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박유환 신임 광주시의사회장(첨단박유환내과의원장)은 "A형 간염의 경우는 다른 질환과 달리 소아나 고령층보다 20·30대 젊은층에 항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항체 검사 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봄철 기온이 올라가고 활동량이 많아지는 계절에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개인위생을 더욱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