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량 신안군수 "한국섬진흥원 유치 꿈 목포에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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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량 신안군수 "한국섬진흥원 유치 꿈 목포에 양보"
섬정책 일번지 역할 해 나갈것||김종식 목포시장 "결단 감사"||"서남권 지자체와 상생 협력"
  • 입력 : 2021. 03.24(수) 15:22
  • 신안=홍일갑 기자

박우량 신안군수는 24일 "한국섬진흥원 유치의 꿈을 목포시에 양보한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이날 신안군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도 등과 수차례 논의를 거치고 지역여론 수렴을 거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군수는 "한국섬진흥원 유치 공모가 단순히 국립기관 하나를 지역에 유치하는 승자독식 경쟁이 아닌 대한민국 섬 정책의 발전을 위한 건강한 논쟁과 합의의 과정이기를 기대했다"면서 "남아있는 공모과정 또한 대한민국의 섬들을 위한 혁신적인 섬 정책의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군수는 "설립될 '한국섬진흥원'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섬 정책 컨트롤타워로 책임있는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영토 최전방인 섬을 지키고 살아온 섬 주민들과 항상 함께하는 국립기관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비록 한국섬진흥원의 유치의 꿈은 양보하지만 '대한민국 섬 정책 일번지'로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포시는 신안군의 한국섬진흥원 유치 신청 철회를 적극 환영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린 신안군의 결단에 감사 드린다"며 "이번 결정은 양 시군의 공동 상생과 화합에 이정표가 될 것이며 목포시는 한국섬진흥원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신안군을 비롯한 서남권 인근 지자체와 협력해 상생 발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섬진흥원 설립지역은 오는 4월 중 결정될 예정으로 신안군의 이번 결정에 따라 전남에서의 후보지가 단일화돼 목포시의 유치 명분은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섬진흥원 설립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이 지난 2012년에 전국 최초로 제안했고, 관련 법안도 목포 지역 전·현직 국회의원의 발의에 의해 이뤄졌다. 서해안과 남해안의 섬의 중심지역이자 다도해의 관문이라는 지리적 여건과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한국섬재단 등 인적 네트워크도 갖춰 섬 발전 정책과 사업수행의 최적지라는 점도 목포의 강점이다. 이런 상징성과 실질적인 활동에 힘입어 지난 2019년에는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시는 삼학도 옛 항운노조 부지를 한국섬진흥원 설립 장소로 제안한 상태로 SNS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그 동안 신안군과 목포시 2곳이 유치공모에 참여한 것을 두고 전남유치를 위해 합리적 결단을 촉구해 왔다.

오는 4월 설립지가 최종 결정될 한국섬진흥원 공모에는 전국에서 9곳이 신청했으나 신안군이 포기하면서 8곳으로 줄었다.

박우량 신안군수. 신안군 제공

신안=홍일갑 기자 ilgap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