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경쟁 본격화… "광주·전남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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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민주 당권경쟁 본격화… "광주·전남을 잡아라"
발걸음 빨라진 당권주자들||권리당원 100만 중 호남만 30만||송·우·홍, 광주·전남 앞다퉈 방문||군공항 등 지역현안 해결 의지표명
  • 입력 : 2021. 03.08(월) 18:09
  • 오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홍영표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5일 광주군공항이전시민추진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홍영표 의원실 제공
대선을 1년 앞둔 9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관건은 '호남표심'이다. 권리당원 최대 표밭으로서 당락을 결정지을 열쇠가 호남이기 때문이다. 이낙연 대표가 당권을 내려놓기 전부터 주자들이 광주와 전남을 부지런히 찾는 까닭이다.

●당권주자들 광주로 광주로

현재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인사는 3명 정도다. 5선의 송영길, 4선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다.

지역 출신인 송영길 의원은 오는 15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을 집중 방문할 예정이다. 송 의원은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와 민주정부 4기 수립에 적임자임을 내세워 호남지역 당원들의 표심잡기에 나선다.

홍영표 의원과 우원식 의원은 이미 광주를 한차례 이상 방문했다. 홍 의원은 지난 5일 광주를 찾아 군 공항 정부 주도론과 함께 병력 감축에 따른 군 공항 통폐합 등 투 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홍 위원장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지방자치단체에만 의존한 현재의 군 공항 이전사업 방식은 광주와 전남 간의 지역갈등만 야기시킬 뿐"이라며 "국방부를 중심으로 중앙정부 차원의 범정부협의체 구성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역 현안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이어 "도심 소음피해와 조(兆) 단위 피해 보상, 막대한 이전비용, 국방개혁 등 되짚고 곱씹어봐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며 "공군 작전능력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 군 공항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우원식(서울 노원구을) 의원도 지난달 25일 광주를 찾아 지역 핵심 현안을 논의했다.

우 의원은 '광주 균형발전 정책간담회'를 통해 광주·전남 3대 현안 법안이라 불리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 특별법 제정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특별법 개정안 △여순 특별법 제정안 등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군 공항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가 주도하는 범정부 협의체 구성해서 추진하되,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도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 당 차원에서 지자체 간 갈등 조정을 위해 4자 협의체 재개 등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막강한 호남표심 잡기 경쟁

당권주자들은 표심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역 현안 해결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당 대표 선출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광주·전남의 표심 때문이다.

100만여 명 정도로 알려진 민주당 권리당원 중 상당수가 호남에 몰려있다. 광주 민주당원 중 권리당원은 4만6000여 명, 전남은 20만여 명이다. 전북까지 합치면 호남에만 30만명이다.

지역 표심은 수도권에 살고 있는 호남 출신 인사들의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곤 했다. 당권 주자들이 앞다퉈 호남을 반복적으로 찾고 있는 현실적 이유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금껏 민주당 지역기반으로서 호남의 선택이 여론을 선도하고 당론을 결정해온 점은 30%라는 수치와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영향력"이라며 "호남 민심이 수도권 민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라고 했다.

또 "호남의 선택 없이 당 대표라는 중책을 맡을 순 없다"면서 "당권 주자들이 광주·전남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현안 처리를 약속하는 등 민심을 얻으려 공을 들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