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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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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름다운 세상'

게재 2021-03-08 13:16:56
박간재 전남취재부장
박간재 전남취재부장

  "코로나19가 매일 수 백명씩 나오는데 백신접종이 늦어 이게 나라냐는 사람들이 넘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근 어떤 분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자칭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정부기관에서 근무한 뒤 지금은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분이다. 그런 분에게서 이런 메시지라니. 당황스러웠다. 정말 몰라서 물었을까. 매일 수 백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통계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 아프고 힘들기만 한데 그 분은 그렇지 않았나보다.

 곧바로 몇자 적어 날려 보냈다. "온 나라가 코로나19 퇴치에 힘을 쏟고 있는데 고통이 빨리 끝나기를 기도해야 하지 않을까요. 혹여 주변에 이런 말을 퍼트리는 분들이 있다면 넉넉한 인품으로 따끔하게 질책해 주셔요."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며칠 전 또 어떤 분의 글을 접하게 됐다. 역시 비판 일색이다. 읽다가 멈췄다. 끝까지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첫 몇 마디를 읽었지만 이미 마지막 결론을 읽은 듯 했다. 온통 무분별 백신치료를 질타하는 내용이다. 문득 그 분의 인품이 궁금해졌다. 어떤 억하심정이 똬리를 틀고 있길래 '세상의 순리에 거스르지 않는다'는 나이에도 온통 한줄 한줄이 비난 일색일까.

 며칠 전 받은 메시지의 악몽이 되살아나 몇마디 답변한 뒤 한마디 덧붙여 줬다. "이런 말을 거침없이 하시는 거 보니 아직도 힘이 펄펄 넘치시나보네요."

 삐딱선 타는 60을 넘긴 두 인간들과는 달리 훈훈한 감동을 주는 사연도 있다.

 지난 달 28일 한 아이의 어머니가 쓴 편지가 페이스북을 달궜다. 편의점에서 자신의 아이에게 5만원에 달하는 먹을 것을 사준 여학생에 감사의 말을 전하겠다는 내용이다. 자신은 사별한 뒤 홀로 살며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5만원은 큰 돈일텐데 선뜻 마음을 써줬다는 데 감사해 했다.

 앞서 지난 달 27일 치킨 프랜차이즈의 한 점주가 형편이 어려운 형제의 사연을 듣고 흔쾌히 치킨을 사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혼쭐'이 아닌 '돈쭐을 내주자'며 찬사를 보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치킨을 무료로 선물한 치킨집 사장의 선행이 전해져 감동을 안겼다.

 여전히 아름다운 세상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확진자들도 황망해 하겠지만 백신접종이 시작됐으니 희망을 가져도 되겠다. 아직은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는가. 박간재 전남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