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일사천리 가덕도 공항 지지부진 흑산공항 '호남홀대' 결정판인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 오피니언

일사천리 가덕도 공항 지지부진 흑산공항 '호남홀대' 결정판인가

김진영 정치부 기자

게재 2021-03-02 17:46:45
김진영 기자
김진영 기자

호남 도서지역 배려의 상징인 흑산공항 건설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주민들은 '호남 홀대'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상황이다.

흑산공항은 지난 13년째 공회전만 반복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수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을 놓고 찬반 의견이 맞서면서 심의가 계속 보류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철새 보호 대책이 미흡하다"며 연일 퇴짜를 놓고 있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세계 방방곡곡으로 대형 항공기를 띄우는 인천국제공항도 섬에 지었다"며 "50인승 경항공기를 띄우는 공항이 얼마나 환경과 철새에 해를 끼친다고 어깃장을 놓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흑산공항 건설 사업은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이례적 수치인 4.38이 나왔다. 비용 대비 편익(B/C)이 1을 넘으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데, 일반적으로 '선심성 공약'이 0.3과 0.4 사이를 오가는 것을 감안하면 흑산공항 개항으로 얼마나 편익이 증대되는지를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부의 계속된 발목잡기에 주민들이 입장을 바꿨다. 흑산도를 아예 국립공원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흑산공항 예정부지를 국립공원에서 제외하는 대신 4.3배에 달하는 신안지역 갯벌을 대체부지로 제공하는 국립공원 대체 편입지역 변경안을 제출했다.

이 변경안이 국립공원 구역조정 총괄협의회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연속 통과해야 공항건설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홀대는 끝나지 않았다.

제3차 국립공원 구역 조정 총괄협의회가 환경부의 사정으로 인해 지난해에서 올해 1월로, 1월에서 다시 이달로 미뤄졌다.

그러나 이달 열릴 예정이라는 총괄협의회 조차 날짜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에도 미뤄지면 올해 착공은 물건너간 상황이다.

주민들이 더욱 분통을 터트리는 이유는 이와는 대조적인 가덕도 신공항 상황 때문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특별법 발의 석 달만에 여야 합의속에 일사천리 국회 문턱을 넘었다.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표'퓰리즘 공약으로 밀어붙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결과적으로 호남에서 십수년째 요구해온 흑산도 소공항은 외면받는 반면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는 가덕도 신공항은 예비 타당성 조사까지 면제 받게 됐다.

"하루만 지하철이 멈추면 서울시민들이 얼마나 불편을 겪을지 상상할 수 있나. 흑산도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110일간 반복되고 있다."

흑산도 인근 도서에서는 병이 났을 때 풍랑이 거세 배를 띄우지 못하면 꼼짝할 수 없다. 흑산공항이 '호남 홀대' 결정판의 사례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